뉴욕 증시의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얼마 전 금리인상 우려로 움찔 하더니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헤지펀드의 청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난주엔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런 불안감이 이번 주엔 어느 정도 가실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는 한결 호전될 것으로 월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 최대 관심은 27~28일 열리는 FOMC 회의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인 데다 시장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만큼 FOMC 결과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물론 FOMC가 현재 연 5.25%인 기준금리에 손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관심은 역시 회의 후에 내놓을 통화정책 발표문이다.

FOMC는 이를 통해 현재의 경제 상황과 금리 및 인플레이션 수준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FOMC가 종전대로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억제되고 있으나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등에 대해 미세 조정할 가능성도 있어 월가는 일단 통화정책 발표문에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회의 결과는 28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29일 새벽 3시15분)에 발표된다.

이번 주에는 각종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주택경기 소비 제조업 인플레이션 등 각 부문의 경제지표가 포함돼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주택경기 지표다.

25일엔 5월 기존 주택 판매실적이,26일엔 신규 주택 판매실적이 각각 나온다.

오는 29일 발표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도 주목 대상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로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할 수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 5월 PCE 물가 상승률이 0.2%로 전달(0.1%)보다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26일) △5월 내구재 주문동향(27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28일)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PMI)지수 및 5월 건설소비동향(29일)도 나온다.

이번 주 뉴욕 증시의 변수 중 하나는 유가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했다.

만일 70달러를 넘어설 경우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베어스턴스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청산 가능성 파문이 어디까지 번질지와 기업인수·합병(M&A) 바람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도 이번 주 주요 변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