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대표주자 중 하나인 대구은행이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은행 주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약 1년 동안 박스권을 맴돌았지만 6월에만 15%가량 급등했다.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다른 은행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주가 부진의 원인은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순이자 마진(NIM: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이 급락했다.

당시 고금리로 운용하던 자산이 만기 도래해 재투자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자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정태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 수익의 성장세 전환으로 2분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인 75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007년 순이익은 2804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6.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6%로 치솟아 은행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른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 비해 아직 주가 수준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정태 연구원은 "3년 평균 ROE가 19.6%에 달할 전망이라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대구은행 주가가 긴 침묵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은행의 PBR는 1.8배 수준이다.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대구은행은 매년 30% 안팎의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대투증권은 올해 대구은행이 주당 650~70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한 배당수익률이 4% 안팎에 달하는 셈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