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을 넘어서는 신기원을 이뤘지만 객장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 한국증시 풍토가 한층 성숙했음을 방증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 "기다리는 조정은 언제쯤 오는거냐"는 개미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해 증권사 업무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한화증권 중계지점 이상목 지점장은 "코스피가 1,800을 넘었지만 객장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라며 "요즘에는 간접투자비중이 늘어나 옛날처럼 아주머니가 아기를 업고 객장에 들어서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대신 '언제 조정이 오느냐', '고점이 어디쯤 될 것 같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며 "오늘 전화통화량이 평소보다 1.5배는 족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증권사 송도IFEZ지점 가희정 과장은 "오늘 신규계좌개설수가 50% 이상 늘었다"면서 "증시가 좋지 않을 때는 객장에 나타나는 사람 하나 없더니 오늘은 객장 내 16개 소파가 꽉 찼다"며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그는 "점심시간에 끼리끼리 모여 웃는 얼굴로 대화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면서 "먼저 증시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종목을 소개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홍만 마포지점장은 "주가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신규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고객들의 대부분이 '주식시장이 얼마나 갈 것 같으냐'라는 시황 관련 질문보다는 '어떤 종목을 사고 싶은데 얼마에 사는 게 적당한 것 같냐'라는 개별종목에 대한 문의가 최근 들어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적립식 상품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신규고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주문건수는 184만건으로 올해 1월 평균에 비해 162%나 늘었다.

또 올해 1월에는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일평균 4천390건에 불과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1만8천908건으로 무려 330% 급증하는 등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