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눈 앞이 어지러울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대박을 터트릴지 개인 투자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과열상태에 접어든 만큼 이미 충분히 오른 종목을 추격매수하기 보다는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펜타마이크로[088020], 유니테스트[086390], 엑스씨이[081500], 뉴프렉스[085670], 하나마이크론[067310], 이노칩[080420], 카엘[082270], 티엘아이[062860] 등이 그동안 실적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종목으로 꼽힌다.

2005년 이후 신규 상장한 이들 기업은 공모가 이하로 떨어져 가격매력이 높고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IT부품업체인 펜타마이크로는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작년 대비 각각 48.8%, 100.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실적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은 9.2배로 시장평균 PER인 13배보다 낮고 공모 이후 최근까지 12.6%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유니테스트는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무려 128.4%와 194.2%에 이를 전망이나 공모가에 비하면 24.4% 떨어져 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엑스씨이는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33.5%와 83.9% 증가할 전망이지만 공모 이후 16.5% 하락한 상태다.

이들 종목은 일단 외형적 수치로만 본다면 주평가 우량주인 셈이다.

다만 그동안 중대형주 위주로 이뤄졌던 주가 고공행진 대열에서 투자자들의 눈에 띄지 않아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을 뿐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뉴프렉스의 실적도 돋보인다.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올해 각각 44.5%와 213.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역시 주가는 공모 이후 16.5% 내렸기 때문이다.

반도체 패키징 업체 하나마이크론과 전자부품업체 이노칩, 반도체 장비업체 카엘, 반도체 부품업체 티엘아이 등도 올해 실적이 두자릿수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공모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점에서는 역시 관심을 끄는 종목들이다.

물론, 주가가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에서 옥동자 대우를 받을 것으로 낙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빈 연구원은 "공모가는 공모시기에 따라 달라지기에 현재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고 무조건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상장 이후 공모가와 괴리율이 높고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