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에서 인터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기업은 물론 공무원이나 공기업에서도 인터뷰가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 늘고 있다.

심지어 사법고시나 외무고시까지도 인터뷰가 변수로 작용하는 시대다.

면접이 중시되는 이유는 서류심사의 변별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채용이나 승진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의 능력이나 성과는 엇비슷하다.

한 취업 포털이 조사한 결과 학점이나 영어점수,자격증 등에서 취업자와 미취업자 간 차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을 인터뷰해 보면 점수가 의외로 크게 벌어진다.

입사나 승진을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면접'이다.

문제는 능력과 인터뷰 점수가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기 위해 후보자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종종 답답함을 느낀다.

어떤 사람들은 인터뷰 내내 '저렇게 대답해서는 어떤 인터뷰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엔지니어나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들 중 일부는 화려한 학력과 경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잘못해 입사시험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실 같은 폐쇄적 공간에서 지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부족해 인터뷰 점수를 잘 받지 못한 것이다.

헤드헌터들은 한결같이 "준비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면접점수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사전에 기업이나 직무를 숙지하고 예상 질문을 만들어 '워 게임(war game)'식 훈련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면접내용은 천양지차다.

특히 기업 쪽의 면접에 앞서 헤드헌터와 예비면접을 해본 사람들의 합격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월등히 높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일부 후보자들은 헤드헌터들에게 '예비면접'을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헤드헌팅 회사는 중요한 후보자일 경우 몇 시간씩 인터뷰 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인터뷰에서 성공하려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듣고 싶은 것을 말해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방을 철저히 분석하고 면접관의 질문 내용과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면 좋다.

면접관의 입장에 서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커뮤니케이션 훈련도 인터뷰와 방식은 비슷하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지속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는 연습을 거치면서 길러진다.

처음부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타고 나는 사람도 있지만,대개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것이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