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위원장 "FTA 연내비준 낙관"
비자면제프로그램 연내 실현 다짐


한국과 미국의 민간 경제계가 양국 의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를 촉구하고 한국인들에 대한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도 올해안에 실현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미재계회의(한국측 위원장 조석래 전경련 회장, 미국측 위원장 윌리엄 로즈 미 씨티은행장)는 14일 미국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제20차 총회를 가진 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FTA와 비자면제 프로그램의 연내 비준을 위해 양국 경제계가 함께 노력하고 의회에도 촉구서한문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위원장은 한미FTA가 관세철폐, 시장통합으로 양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양국 동맹관계 강화에도 기여하는 한편, 동북아지역의 균형과 안정을 도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석래 한국측 위원장은 "한미FTA는 한미 양국이 기술과 투자협력 등을 통해 동아시아에 진출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FTA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투자와 일자리 창출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로즈 미국 위원장은 "FTA는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한국 등 동북아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FTA 연내 비준을 개인적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로즈 위원장은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재협상 문제와 관련, "문구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협정문을 고치는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미재계회의는 또 한국에 대한 비자면제조치가 관광 확대 등 사회문화 교류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양국 기업의 인적교류 증가로 경제분야 협력관계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양국 정부와 의회에 적극 알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 연사로 나온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농업부문의 개방이 미흡하고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반대가 있기는 하지만 한미 FTA는 전반적으로 한미 양국에 이익이 되는 협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비준을 낙관했다고 양국 위원장은 전했다.

조 회장은 찰스 랑겔 미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 등 상하 의원들과 별도의 회의를 열어 한미 FTA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속히 비준에 동의해줄 것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

특히 조 회장은 랑겔 위원장에게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 표결 때 반대했던 27명의 공화당 의원이 한미FTA도 반대한다면, 민주당 의원 중 적어도 44명은 찬성표를 던져야 FTA 비준 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비교적 온건한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을 찬성쪽으로 끌어달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또 대표적인 자유무역주의자인 마리아 칸드웰 상원의원과 데이비드 드라이어 하원의원 등과 만나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찬반의견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의원들을 적극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

13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한미재계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조 회장을 비롯, 류진 풍산 회장, 현홍주 전 주미 대사,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등 31명의 기업인과 이태식 주미 대사,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정부 초청인사들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로즈 위원장 외 스티브 반 안델 알티고 회장,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 등 기업인 30여명과 하킨 상원의원, 짐 메크러리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대표, 존 두다스 특허청장,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 등 의회 및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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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김재홍 특파원 ksh@yna.co.kr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