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盧대통령 '막말 정치'의 노림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상철 < 성균관대 교수ㆍ스피치학 >
민주주의에서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을 설득하는 말에서 나온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곧 공동체의 운명과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말의 권력은 잘 쓰면 약이요,잘 못 쓰면 독이다.
대통령의 권력 중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권력 남용이 바로 말의 남용이다.
대통령은 말과 이미지의 상징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특별한 지위를 누린다.
19세기 미국 대통령들은 국정 의회 연설과 같은 정기적 연설을 하지 않았으며,취임 연설이나 선거 기간 동안 남성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지역에서 연설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20세기에 들어와 대통령의 대(對)국민 홍보와 연설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제32대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라디오 스피치를 했고 국민들은 화롯가에 있는 큰 라디오에 둘러 앉아 지도자의 노변정담(爐邊政談)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후 텔레비전의 등장은 대통령의 '말의 권력'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켰다.
이를 두고 현대 미국 민주주의의 단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어 왔다.
의회에 가서 한 번도 연설하지 않았던 19세기 대통령들에 비해 21세기 대통령은 텔레비전과 같은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토크쇼 출연이나 저녁 뉴스에 비쳐진 자신의 이미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다 보니 본연의 책무인 국정 관리 및 의회와의 정치 협상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에게 하는 말,그리고 홍보가 국정 관리와 정치 협상,심지어 외교보다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토머스 패터슨이란 정치학자는 미국 민주주의가 '고장났다'며 그의 저서 '고장(Out of order)' 에서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를 '고장'나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참평포럼에서 노 대통령은 "여러분을 친노세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악의적인 호칭입니다.
교묘한 상징 조작을 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연설의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정적(政敵)에 대해 '정신 나간 사람''독재자의 딸'이라고 국민을 대상으로 '교묘히 상징을 조작'하며 의도되고 계산적인 모순을 범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이러한 상징 조작을 할 수 있는 권력은 '그 놈의 헌법'이라고 말한 주어진 대통령의 합법적 권력보다 더 위험하다.
정적에 대한 상징 조작은 표면적 위험이다.
보다 더 위험스러운 것은 숨겨진 정치적 전략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부담으로 넘어오게 된다.
참평포럼의 전문을 보면 숨겨진 정치 전략이라기보다 노 대통령 스스로 밝히고 있는 정치 개입이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같은 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과거의 경험을 보면 선거 때가 되면 각 후보들 때문에 당이 갈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당을 합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2002년에는 당을 합치지 않고 그냥 단일화해서 선거에 승리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한 사람들,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어려운 외통수 전략은 위험한 것입니다.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병행해서 추진해야 합니다"라며 정치 개입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은 노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이 당선만 되면 소속당을 쪼개는 것을 보았다.
참평포럼에서 노 대통령은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후보가 되기 위해 당을 깨고자 하거나 탈당을 하는 것은 반칙입니다.
국민들이 보면 실격 처리가 될 만한 사례입니다.
최소한의 원칙은 지키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국민들은 노 대통령에게 똑같은 논리로 충고하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민주당-국민당 후보 단일화라는 선거 이벤트로 재미를 본 뒤 집권하자마자 소속당을 깨고 탈당한 것은 반칙입니다.
지금 대통령의 말은 국민들이 보면 실격 처리가 될 만한 사례입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의 권력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약속과 달리 말의 권력은 커져만 왔고 노 대통령의 말의 권력은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에서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을 설득하는 말에서 나온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곧 공동체의 운명과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말의 권력은 잘 쓰면 약이요,잘 못 쓰면 독이다.
대통령의 권력 중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권력 남용이 바로 말의 남용이다.
대통령은 말과 이미지의 상징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특별한 지위를 누린다.
19세기 미국 대통령들은 국정 의회 연설과 같은 정기적 연설을 하지 않았으며,취임 연설이나 선거 기간 동안 남성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지역에서 연설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20세기에 들어와 대통령의 대(對)국민 홍보와 연설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제32대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라디오 스피치를 했고 국민들은 화롯가에 있는 큰 라디오에 둘러 앉아 지도자의 노변정담(爐邊政談)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후 텔레비전의 등장은 대통령의 '말의 권력'을 획기적으로 확장시켰다.
이를 두고 현대 미국 민주주의의 단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어 왔다.
의회에 가서 한 번도 연설하지 않았던 19세기 대통령들에 비해 21세기 대통령은 텔레비전과 같은 매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토크쇼 출연이나 저녁 뉴스에 비쳐진 자신의 이미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다 보니 본연의 책무인 국정 관리 및 의회와의 정치 협상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에게 하는 말,그리고 홍보가 국정 관리와 정치 협상,심지어 외교보다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토머스 패터슨이란 정치학자는 미국 민주주의가 '고장났다'며 그의 저서 '고장(Out of order)' 에서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를 '고장'나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참평포럼에서 노 대통령은 "여러분을 친노세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악의적인 호칭입니다.
교묘한 상징 조작을 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오히려 연설의 많은 부분에서 자신의 정적(政敵)에 대해 '정신 나간 사람''독재자의 딸'이라고 국민을 대상으로 '교묘히 상징을 조작'하며 의도되고 계산적인 모순을 범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이러한 상징 조작을 할 수 있는 권력은 '그 놈의 헌법'이라고 말한 주어진 대통령의 합법적 권력보다 더 위험하다.
정적에 대한 상징 조작은 표면적 위험이다.
보다 더 위험스러운 것은 숨겨진 정치적 전략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부담으로 넘어오게 된다.
참평포럼의 전문을 보면 숨겨진 정치 전략이라기보다 노 대통령 스스로 밝히고 있는 정치 개입이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같은 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과거의 경험을 보면 선거 때가 되면 각 후보들 때문에 당이 갈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당을 합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2002년에는 당을 합치지 않고 그냥 단일화해서 선거에 승리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한 사람들,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어려운 외통수 전략은 위험한 것입니다.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를 병행해서 추진해야 합니다"라며 정치 개입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은 노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이 당선만 되면 소속당을 쪼개는 것을 보았다.
참평포럼에서 노 대통령은 탈당파 의원들을 겨냥,"후보가 되기 위해 당을 깨고자 하거나 탈당을 하는 것은 반칙입니다.
국민들이 보면 실격 처리가 될 만한 사례입니다.
최소한의 원칙은 지키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국민들은 노 대통령에게 똑같은 논리로 충고하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민주당-국민당 후보 단일화라는 선거 이벤트로 재미를 본 뒤 집권하자마자 소속당을 깨고 탈당한 것은 반칙입니다.
지금 대통령의 말은 국민들이 보면 실격 처리가 될 만한 사례입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의 권력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약속과 달리 말의 권력은 커져만 왔고 노 대통령의 말의 권력은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