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분기 3.3% 성장‥기준금리 조기인상론 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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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올 1분기(1~3월) 중 연율로 전 분기 대비 3.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로 조기 금리인상론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에 비해 0.8%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3.3% 성장한 것으로 지난 5월 발표한 속보치 2.4%보다 0.9%포인트 높은 것이다.
또 최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예상치 3.1~3.2%보다도 웃돌았다.
내각부는 속보치에서 0.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던 민간 설비투자가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게 성장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소이치로 몬지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높은 성장률 발표로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게 확인됐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둔화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원래 7월 참의원 선거가 끝나고 2분기 성장률 등을 확인한 뒤 10월께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올 들어서도 빠른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주요국들이 세계경제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일본도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4.0%로 끌어올린 데 이어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7일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영국이나 중국은 금융긴축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글로벌 금리인상 러시는 주요국의 장기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의 시장 지표금리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8일 한때 연 5.25%까지 올라 200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 1.92%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시기다.
현재로선 8월 인상설이 유력하다.
오는 14~15일과 7월11~12일에도 기준금리 조정을 위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참의원 선거(7월22일) 이전이다.
이번 참의원 선거는 아베 신조 정권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선거다.
때문에 이를 앞두고 일본은행이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금리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게 일반적 예상이다.
여당인 자민당과 정부는 참의원 선거 전엔 금리를 올리지 말 것을 일본은행에 요구해왔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정치적 부담까지 지면서 참의원 선거 이전에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선거 직후인 8월에 인상하는 안전한 선택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 여부는 오는 15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의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 회견에서도 가늠해볼 수 있을 듯 싶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