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환 KTF 수도권마케팅본부장 / 전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즈는 2006년의 인물로 특정인이 아닌‘YOU'를 선정하였다. 기존의 생산자 중심의 사회에서는 수동적인 존재에 머물렀던 소비자들이 참여와 개방,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웹 2.0 시대에는 UCC(User Created Content)의 열풍과 더불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직접적인 참여자와 주인공인 프로슈머(Prosumer=Producer+Consumer)로 급부상하였음을 간파하였기 때문이다.
소비자(Consumer)가 프로슈머(Prosumer)로 진화할 것이라는 사실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이미 1981년에 그의 저서‘제 3의 물결’에서 예견한 바가 있는데, 그는 저서에서 단지 제품을 소비하던 소비자가 제품의 개발과 유통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 재탄생하여 21세기 거대한 유통 혁명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프로슈머로서의 고객의 역할에 주목했던 KTF는 이미 2003년에 `모바일퓨처리스트`와 ‘굿타임 검증단’을 운영함으로써 각종 신상품 개발에 있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함은 물론 신규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사전 체험 및 점검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함으로써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였다.
KTF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경쟁력인 프로슈머를 통해 KTF가 야심차게 출시한 상품이‘세상에 없던 세상이 기다리던 SHOW'이다. 불투명한 시장성으로 모든 사업자들이 선뜻 진입을 주저하고 있을 때, KTF는 기존의 듣고 말하는 이동통신에서 보고 경험하는 이동통신을 갈구하는 프로슈머 고객들의 열망에 따라 영상 통화를 주력으로 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SHOW에 진입하기로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인데, 영상 전화가 가능한 SHOW는 기존의 듣고 말하는 이동통신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며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 것이다.
우선은 지금까지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기만 하던 고객들이 정보의 생산자와 공유자로서 새로운 서비스 및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사용하기도 하는 프로슈머로 바뀌게 될 것이다.

SHOW가 제공하는‘영상 라이브’서비스를 예로 들면, 지금까지 CP(Contents Provider)가 제공하는 방송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시청하기만 하던 고객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이 만든 동영상을 공유하고 중계하여 자기만의 개인 생방송을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프로슈머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변화는 SHOW라는 차세대 이동통신의 인프라는 KTF가 만들었지만 SHOW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고객이라는 것이다. 즉, 이제 세상에 첫발을 내딛은 새로운 서비스로서의 SHOW가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꿀지를 결정하는 것은 KTF가 아닌 고객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상전화는 KTF가 만들었지 모르지만,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여 사랑하는 딸의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KTF의 SHOW폰을 활용하여 결혼식장의 딸에게 축하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거나,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한 여자친구의 SHOW폰을 통해 서울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나리자의 신비로운 미소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을 만드는 것은 KTF가 아닌 KTF의 고객들인 것이다.
이제‘세상에 없던 세상이 기다리던 SHOW'라는 새로운 무대가 만들어졌다. 무대는 KTF가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무대의 주인공은 KTF가 아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프로슈머들이다. KTF가 만들어 놓은 SHOW라는 무대에서 프로슈머들이 만들어 나갈 새로운 세상은 SHWO의 광고에 삽입되었던 가수 김장훈의 노래 'SHOW'의 아래의 가사를 참고하자.

Show! 끝은 없는거야 지금 순간만 있는거야
난 주인공인거야 세상이라는 무대위에
Show! rule은 없는거야 내가 만들어 가는거야
난 할수 있을거야 언제까지나


칼럼니스트 프로필

경영학 박사, 대한상공회의소 마케팅연구회 회장.
국내기업뿐 아니라 영국 유니레버사(애경합작사), 미국 다이알사, 스위스 로슈사를 비롯한 다양한 다국적기업에서 마케팅업무를 수행해왔다. 20여 년간 국내기업과 다국적기업, 제조업, 서비스업, 생활용품, 화장품, 제약, 이동통신서비스 등 거의 전 산업분야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마케터로서 하나로샴푸와 2080치약을 비롯한 수많은 상품을 히트시켰다. 전경련 경영인 대상, 능률협회 경영인 대상, 경희대 경영인 대상, 매일경제 카이스트 최우수 논문상, 전경련 GBS 최우수 영문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KTF 전무로 수도권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일등상품 마케팅전략/위즈덤하우스>, <한국형 마케팅/21세기북스>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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