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인 화풍방직(華丰紡織)이 외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중국 섬유기업인 화풍방직이 지난 5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공모절차를 걸친 이후 오는 7월초쯤 상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섬유산업에 대해 "거대한 내수시장, 낮은 원가, 섬유쿼터제, 올림픽 특수 등으로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낮은 연구개발비 비중 고부가 소재 개발 미흡, 환경 오염 문제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상장 외국기업 1호 화풍방직은 어떤 회사?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화풍방직은 지난 1988년 설립됐으며, 의류 및 방직회사로는 중국 복건성 방직업의 선두 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주주인 차이쩐룽(蔡振榮) 회장이 전체 지분의 48.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단가공서비스업으로 시작해 방직기업 등을 인수, 매출을 신장시켜 왔다.

그 결과 복건성(省) 내 시장점유율은 30% 가량에 달하며, 작년 매출액은 702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순이익 1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7.2%, 14.5%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82%는 원단가공 등 위탁가공이며, 나머지 18%는 실(絲) 제조 및 판매가 차지하고 있다. 내수 비중이 53%, 필리핀 등 수출비중은 37% 정도다.

2002년 8월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상장 당시 0.50 홍콩달러이던 주가는 지난 8일 현재 0.86 홍콩달러로 70% 이상 올랐다.

화풍방직은 한국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석사시 지역 부근에 새로운 직물 제조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中 섬유산업..전망 '밝다'

중국 섬유산업은 거대한 내수시장, 낮은 원가, 섬유쿼터제, 올림픽 특수 등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주간사인 대우증권은 "한국과 일본 섬유업이 산업화 이후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어버린 것과는 달리 중국 섬유업은 거대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2008년 북경 올림픽에 따른 수혜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증권사는 "한국의 경우 88올림픽 이후 약 10여년간 패션의류 산업은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경험했다"며 "중국도 올림픽을 기점으로 동부 도시 지역은 이러한 성장세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낮은 연구개발비 비중과 고부가 소재 개발 미흡, 환경 오염 문제 등은 중국 섬유산업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지금까지 첨단기술과 설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연구개발비 비중이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화섬의 경우 범용품 생산은 과잉이나 기능성 및 산업용 소재의 공급은 부족한 상태이며, 원료 면에서도 면화와 화섬원료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원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