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용소 즉각 폐쇄 주장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외교문제에 대해 조언했다고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 오바마 의원과 두 차례 만났다면서 이같이 말했으나 외교와 군사문제에 대해 자신의 조언을 구하는 모든 사람과 만나 이야기해왔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합참의장과 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그는 공화당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2009년 1월부터 8년 동안 나라를 이끌 최적의 인물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어 선출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나 행정부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전 장관은 관타나모 수용소가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수용소의 즉각 폐쇄와 수감자 본토이송을 주장했다.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가 득보다는 실이 많은 골치 아픈 존재라면서 자신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내일이 아니라 오늘 오후에 당장 폐쇄하고 수감자들을 미국의 사법체계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일부 지도자들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자신의 비행을 숨기는데 악용하고 있다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같은 시설을 유지하고 군사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미국 사법체계에 대한 국제사회의 믿음을 흔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