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액이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 문제가 없지만 급락으로 돌아설 경우 개인투자자들로선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단기조정 가능성이 고조되는 있는 시점이어서 신용거래에 있어서도 위험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돈빌려 주식투자 '위험수위' 육박
◆5월에만 2조원 늘어난 신용잔액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잔액은 지난 7일 현재 5조3841억원에 달했다.

전날보다 1348억원 늘었다.

지난 5월엔 4조8677억원으로 4월보다 무려 2조1462억원이 증가했다.

신용 거래가 늘면서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액 한도 또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신용거래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었다.

신용거래 한도인 9000억원 중 8900억원이 소진됐기 때문이었다.

우리투자증권도 총 한도 1조2000억원 중 95% 이상이 소진돼 다음 주 중 한도액을 3000억원 정도 더 늘려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신용융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시장 안정을 해칠 수준에 이르자 금융감독원은 신용융자 한도를 신용도와 상환능력에 따라 차별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신용융자 매수종목 위험관리할 때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미수금을 사실상 금지하는 미수동결계좌제가 도입된 5월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신용잔액은 평균 150%씩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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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0개 종목 중 신용거래 잔액이 줄어든 것은 헬리아텍 단 하나에 불과했다.

키움증권은 신용잔액이 지난달 초 4만주에 불과했으나 7일 현재 23만주로 462%나 증가했다.

발행주식 대비 신용융자주식수를 나타내는 신용잔액률에서는 20개 종목 중 이트레이드증권과 바이오매스코가 크게 높아졌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신용잔액률이 4.20%로 지난달 초보다 3.24%포인트 늘었으며 바이오매스코도 3.92%로 2.31%포인트 증가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신용거래 후 담보유지비율은 140%를 유지해야 한다"며 "신용으로 주식을 산 후 주가가 16% 이상 하락할 경우 추가담보 요청을 받게된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이 140% 미만으로 떨어지면 발생일로부터 2일 이내에 담보금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추가담보 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날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며 "신용융자액이 큰 종목의 경우 매물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환/이미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