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좌초..한국인 2명 포함 선원 21명 구조돼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 주 연안 지역에 8일 강력한 태풍이 불어 닥쳐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7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한국인 2명을 포함한 선원 21명이 탄 대형 화물선이 연안에서 좌초됐으며, 선원들은 모두 긴급 구조됐으나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뉴사우스 웨일스 주의 모리스 아이엠마 주지사는 시간당 최고 75mm의 강우량과 시속 100km나 되는 강풍으로 많은 태풍 피해가 발생자 중부 연안 일대를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호주 언론 매체들은, 홍수로 수천 가구가 침수되고 수많은 도로가 끊기고 헌터 밸리에서부터 시드니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20여만 가구가 전기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뉴사우스 웨일스 주가 30년 만에 최악의 태풍과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에 새로운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9일에도 시드니 지역에 태풍이 계속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많은 피해가 나고 있는 뉴사우스 웨일스 주 중부 지역의 섬버스비에서는, 도로가 붕괴되면서 자동차를 타고 가던 어른 2명과 어린이 2명이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목격자들은 자동차가 강물에 휩쓸려 사라졌다가 나중에 발견되긴 했으나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고 말했다.

헌터 밸리에 있는 한 마을에서도 다리를 지나다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2명이 사라졌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노인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와 함께 뉴캐슬 부근 바다에서는 파나마 선적의 석탄 운반선 4만톤급 파샤 벌커호가 강한 파도에 밀려 연안에 좌초되면서 선체가 부서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2명 등 선원 21명은 헬기로 모두 구조됐다.

그러나 이 배에 실린, 700t의 연료와 38t의 디젤유가 바다로 유출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뉴캐슬 지역이 지난 1989년 발생한 지진 이후 최악의 환경재해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