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30.CJ)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음을 실감하고 있다.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코스(파72.6천596야드)에는 역대 명예의 전당 회원들의 대형 사진이 담겨있는 표지판이 클럽 하우스 부근에 세워져 있다.

1951년 첫 회원이 된 패티 버그, 베티 제임슨, 루이스 서그스, 베이브 자하리아스부터 시작해서 최근 카리 웹까지 전시해놓은 것이다.

이번 대회가 시작되고 1라운드까지 박세리의 사진이 없었지만 하루 전 그가 명예의 전당 가입 자격을 채우자마자 9일 2라운드부터는 박세리의 얼굴이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박세리가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는 장면을 담았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것을 감안해 '축하' 문구가 따로 새겨져 있다.

박세리는 2라운드를 시작하기에 앞서 미국 골프전문 케이블채널과 이 표지판 앞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시 한 번 명예의 전당 가입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빨리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 표지판 덕에 오늘 더 즐겁게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도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가입을 비중있게 다뤘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를 우상으로 삼아 골프를 시작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이날 기자회견장에 찾아와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가입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이그재미너 볼티모어 역시 박세리의 영문 표기인 'Pak'을 따서 '명예의 전당, 그리고 6-Pak?'이란 제목을 달았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박세리가 이번 대회를 통해 6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는 뜻이다.

(하브드그레이스<미국 메릴랜드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