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현정의 스타일 톡톡] 디자이너 지춘희 "스타일은 나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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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쇼를 보고 나면 언제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예전에 파리 컬렉션의 칼 라거펠트나 존 갈리아노의 쇼를 봤을 때도 그랬다.
어디선가 밀려오는 듯한 벅찬 감성이 가슴 속으로 밀려와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하는 것.지춘희 부티크가 황신혜 강수연 장진영 고현정 이영애 등 최고의 스타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정원과 모던한 빌딩이 결합된 그녀의 부티크는 자연의 소재와 원색 컬러의 적절한 조화로 파리의 어느 디자이너 부티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앉아 있던 응접실.그 건너편 소파에 앉아 있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미녀에게 반가이 인사를 하며 디자이너 지춘희가 들어왔다.
"(강)수연아,잘 있었니?"
#패션은 창작품이 아니라 사회현상
에지 있는 웨지힐 슈즈에 스키니 진을 입고 나타난 디자이너 지춘희.런치 타임 와인 한잔에 한껏 넉넉해진 그녀는 클래식한 브라운 소파에 앉아 배우 강수연과 간단한 인사말을 나눈 뒤,나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근 어떤 재미난 작업 중이세요?"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작업에 열중하고 있어요.
패션이나 인테리어,모든 크리에이티브는 같은 철학을 갖고 있어요.
집이 불편하거나 쉬지 못하는 장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옷을 만들 때처럼요."
자신의 집이나 부티크의 인테리어를 직접 해왔던 그녀인지라 전혀 새로운 작업은 아니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보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실용적인 제품'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생각.그래서 '지춘희컬렉션은 이러이러하다'고 규정 짓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 시대와 문화적 흐름에 따라 '가장 예뻐 보이는 것'을 만들어내면 된다.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 방법도 여느 디자이너와는 다르다.
보통 '어떤 인물' '어떤 그림' '어떤 나라의 패턴' 등 디테일한 부분에 영감을 받는다면,그녀는 어떤 하나의 디테일이 아니라 장소에서 느낀 자신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된다.
매년 2회 정도 패션쇼를 하는 그녀는 절대 자신의 작품을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지나간 일에 미련을 갖지 않아요.
주위 사람들이나 어떤 평가에 흔들리지 않죠.그냥 저 스스로 자신을 평가할 뿐입니다."
"흐름은 있으되 정해진 트렌드 공식은 없죠."
모두 정해진 트렌드 공식대로 흘러간다면 새로운 건 나올 수 없으니까.
패션은 '옷'이라는 창작품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사회현상이므로 다큐멘터리라든가 다섯 가지 이상의 신문,현 세태를 보여주는 드라마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이것이 '지춘희 스타일'
디자이너 지춘희는 세상을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디자이너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시작한 일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좋아하던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틈나는 대로 국내든 외국이든 여행을 다니며 그때그때 받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작품에 쏟아 놓는다.
보통 몇 년 전부터 어떤 패션이 유행할지에 대한 정보를 파는 회사가 있고 많은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은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제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
창작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들은 자신으로부터 배제시킨다.
그래서인지 '지춘희 스타일'은 몸매를 지나치게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자연 소재의 고급 원단을 쓰고 입는 사람들에게 '공간감(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바람 구멍)'을 느끼게 하는 옷을 만들어 준다.
그녀가 꼽은 '공간감'을 잘 살리는 스타는 강수연 장진영 등.
#"트롯 가수가 패션 모델처럼 세련돼지면 안돼"
무개성한 아름다움을 조장하는 것 같아 '스타일리시하다','럭셔리하다'와 같은 단어도 마음에 안든다.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공식화된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은근히 강요하기 때문.그보다는 '남다르다'든가 '느낌이 좋다'는 말이 훨씬 좋다.
동대문에서 산 청바지에 깨끗한 티셔츠만 입고 독특하고 멋진 시계 하나만 갖춰도 멋이 나는 그런 향기로운 사람이 럭셔리하다고 생각한다.
"난 게으른 사람이에요.
긴장감 뒤에 오는 게으름은 제게 바람 구멍이 돼 주죠.스트레스와 중압감은 효율을 떨어뜨리므로 자기 자리를 잠시 비워둘 필요가 있어요." '빨리빨리'를 외치는 억척스러움보다 '느리게 걷기'를 통해 패션,뷰티,라이프 스타일을 채워가는 디자이너 지춘희.진정한 자연스러움은 곧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브레인파이 대표·스타일 칼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
예전에 파리 컬렉션의 칼 라거펠트나 존 갈리아노의 쇼를 봤을 때도 그랬다.
어디선가 밀려오는 듯한 벅찬 감성이 가슴 속으로 밀려와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하는 것.지춘희 부티크가 황신혜 강수연 장진영 고현정 이영애 등 최고의 스타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정원과 모던한 빌딩이 결합된 그녀의 부티크는 자연의 소재와 원색 컬러의 적절한 조화로 파리의 어느 디자이너 부티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앉아 있던 응접실.그 건너편 소파에 앉아 있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미녀에게 반가이 인사를 하며 디자이너 지춘희가 들어왔다.
"(강)수연아,잘 있었니?"
#패션은 창작품이 아니라 사회현상
에지 있는 웨지힐 슈즈에 스키니 진을 입고 나타난 디자이너 지춘희.런치 타임 와인 한잔에 한껏 넉넉해진 그녀는 클래식한 브라운 소파에 앉아 배우 강수연과 간단한 인사말을 나눈 뒤,나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근 어떤 재미난 작업 중이세요?"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작업에 열중하고 있어요.
패션이나 인테리어,모든 크리에이티브는 같은 철학을 갖고 있어요.
집이 불편하거나 쉬지 못하는 장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옷을 만들 때처럼요."
자신의 집이나 부티크의 인테리어를 직접 해왔던 그녀인지라 전혀 새로운 작업은 아니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보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실용적인 제품'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생각.그래서 '지춘희컬렉션은 이러이러하다'고 규정 짓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 시대와 문화적 흐름에 따라 '가장 예뻐 보이는 것'을 만들어내면 된다.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 방법도 여느 디자이너와는 다르다.
보통 '어떤 인물' '어떤 그림' '어떤 나라의 패턴' 등 디테일한 부분에 영감을 받는다면,그녀는 어떤 하나의 디테일이 아니라 장소에서 느낀 자신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된다.
매년 2회 정도 패션쇼를 하는 그녀는 절대 자신의 작품을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지나간 일에 미련을 갖지 않아요.
주위 사람들이나 어떤 평가에 흔들리지 않죠.그냥 저 스스로 자신을 평가할 뿐입니다."
"흐름은 있으되 정해진 트렌드 공식은 없죠."
모두 정해진 트렌드 공식대로 흘러간다면 새로운 건 나올 수 없으니까.
패션은 '옷'이라는 창작품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사회현상이므로 다큐멘터리라든가 다섯 가지 이상의 신문,현 세태를 보여주는 드라마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이것이 '지춘희 스타일'
디자이너 지춘희는 세상을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디자이너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시작한 일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좋아하던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틈나는 대로 국내든 외국이든 여행을 다니며 그때그때 받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작품에 쏟아 놓는다.
보통 몇 년 전부터 어떤 패션이 유행할지에 대한 정보를 파는 회사가 있고 많은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은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제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
창작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들은 자신으로부터 배제시킨다.
그래서인지 '지춘희 스타일'은 몸매를 지나치게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자연 소재의 고급 원단을 쓰고 입는 사람들에게 '공간감(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바람 구멍)'을 느끼게 하는 옷을 만들어 준다.
그녀가 꼽은 '공간감'을 잘 살리는 스타는 강수연 장진영 등.
#"트롯 가수가 패션 모델처럼 세련돼지면 안돼"
무개성한 아름다움을 조장하는 것 같아 '스타일리시하다','럭셔리하다'와 같은 단어도 마음에 안든다.
모든 사람들에게 어떤 공식화된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은근히 강요하기 때문.그보다는 '남다르다'든가 '느낌이 좋다'는 말이 훨씬 좋다.
동대문에서 산 청바지에 깨끗한 티셔츠만 입고 독특하고 멋진 시계 하나만 갖춰도 멋이 나는 그런 향기로운 사람이 럭셔리하다고 생각한다.
"난 게으른 사람이에요.
긴장감 뒤에 오는 게으름은 제게 바람 구멍이 돼 주죠.스트레스와 중압감은 효율을 떨어뜨리므로 자기 자리를 잠시 비워둘 필요가 있어요." '빨리빨리'를 외치는 억척스러움보다 '느리게 걷기'를 통해 패션,뷰티,라이프 스타일을 채워가는 디자이너 지춘희.진정한 자연스러움은 곧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브레인파이 대표·스타일 칼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