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수로에 쓰이는 농축 우라늄을 국제 가격보다 저렴하게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8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7일(현지시간) 우라늄 농축 기술을 갖고 있는 영국 유렌코,프랑스 아레바사와 장기 농축 서비스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 파장 속에 우라늄 가격도 지난해 말 파운드당 75달러에서 현재 135달러로 80% 이상 급등했으며,농축 서비스 가격은 같은 기간 SWU(국제거래 기준 농축 서비스 단위)당 135달러에서 140달러로 상승했다.

특히 국제 우라늄 및 농축 서비스 가격은 앞으로도 수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수원의 이번 계약은 대단히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라늄 농축이란 천연 우라늄 속의 우라늄235의 동위원소 비율을 높이는 것을 뜻하며,미국과 러시아,영국,프랑스 등 원자력 분야 선진국 몇몇 나라만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우라늄 농축 시장의 관례상 가격과 수량 등 자세한 계약 조건은 밝힐 수 없으나 이번 계약은 국내 사용 물량의 상당분을 장기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