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작년 5월 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제도를 시행한 이후 총 124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전체 2544개 상장사 중 4.9%다. 유가증권시장에선 101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 850개 회사 가운데 11.9%를 차지했다. 본공시 참여가 99곳, 예고공시가 2곳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본공시 17곳, 예고공시 6곳이었다. 1694개 기업 중 1.4%였다. 밸류업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45.3%, 코스닥시장 2.5%로 집계됐다.거래소는 중소 상장사의 공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밸류업 컨설팅 사업의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밸류업 우수 기업 표창과 공시 우수 사례 및 주요 특징을 담은 백서를 발간한다.이시은 기자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방어주인 식음료주가 증시 주도주로 떠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 효과와 원재료값 안정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졌다.오리온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88% 오른 11만83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15.52% 상승했다. 장중 한때 9.22%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농심(5.5%), CJ제일제당(4.54%), SPC삼립(3.08%), 매일유업(2.03%), 오뚜기(1.74%), 동원F&B(1.19%) 등 주요 식음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정유, 화학, 조선 등이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증권가에서는 음식료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필수 소비재로 꼽히는 음식료는 경기 흐름에 덜 민감한 만큼 투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가격 인상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과 관련해 “이달부터 초코파이 등의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고 해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이날 대신증권을 비롯해 5개 증권사가 오리온 목표가를 상향했다.라면 1위 업체 농심도 지난 17일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오뚜기도 카레, 짜장 등 소스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원재료값 안정화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 확대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가루 가격은 최근 한 달새 6.57% 떨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본격화하면 밀가루 가격은 더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 밀 생산지다. 대두(콩), 설탕, 옥수수 등의
유럽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럽 주식 투자자의 관심 테마로 떠올랐다. 주요 편입 종목인 금융주가 호실적과 함께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은 영향이다.19일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은 올해 들어 27.62% 상승했다. 유럽 은행주와 보험주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30개 종목을 담은 ETF다. 같은 기간 유럽 대표지수형 ETF인 ‘TIGER 유로스탁스50(합성 H)’(13.35%)은 물론 유럽 명품주를 담은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10.43%)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유럽 고배당 ETF의 고공 행진은 은행주가 호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은행주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추정치를 평균 10% 웃도는 이익을 냈다. 이에 주요 금융주인 네덜란드 ABN암로은행(35%), 스페인 방킨테르(41.88%), 네덜란드 ING그룹(23.44%) 프랑스 BNP파리바(35.38%) 등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재무장 계획 등 재정 지출 확대 계획에 따른 경기 부양 전망도 낙관적 기대를 뒷받침했다.유럽 은행은 횡재세(초과이익 환수) 논란을 겪으며 주주환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유럽 은행주는 올해 744억유로(약 118조46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490억유로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 거래 가격 기준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의 연 분배율은 약 4%다.증권가에서는 유럽 은행주를 비롯한 고배당주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비교해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지닌 유럽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가격도 여전히 싸다는 평가다. 스탁스 유럽600뱅크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말 기준 약 8배로 미국 KBW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