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 오른 12개 팀이 확정됐다.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차예선 최종전에서 화끈한 3-1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둔 한국을 비롯해 바레인 카타르(A조), 일본 시리아(B조), 레바논 베트남(C조),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D조), 이라크 북한(E조), 우즈베키스탄(F조)이 아시아에 배정된 올림픽 본선 티켓 3장을 놓고 다투게 됐다.

A조에서는 바레인이 쿠웨이트를 2-1로 꺾고 카타르가 파키스탄을 7-0으로 대파하는 통에 조 1위를 달리던 쿠웨이트가 탈락했다.

B조에선 일본이 2차 예선에 출전한 24개 팀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거뒀고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는 이란이 사우디에 2-3으로 지면서 요르단을 4-0으로 대파한 호주에 밀려 탈락했다.

E조 북한은 이라크와 최종전에서 0-1로 졌지만 이미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챙기고 난 뒤라 영향이 없었다.

최종예선은 8월22일부터 11월21일까지 12개팀을 세 조로 나눈 뒤 2차예선과 마찬가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더블리그를 펼치게 된다.

각 조 1위팀만 베이징행 티켓을 가져갈 수 있어 매 경기가 전쟁과 다름없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란, 중국, 말레이시아와 한 조에 속해 6전 전승을 거뒀다.

당시에도 조 배정이 쉽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같은 조에 어떤 팀을 만나느냐에 올림픽호의 명운이 달려있다.

한국은 일단 아테네올림픽 본선에 올랐던 일본, 이라크와는 만나지 않는다.

세 팀은 최종예선 조 편성에서 시드를 배정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최종예선 조 추첨은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다.

현재 판도로 볼 때 사우디와 호주를 피하는 게 최상책이다.

중동 축구의 맹주 사우디는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의 발목을 두 번이나 낚아채는 등 늘 껄끄러운 상대였다.

AFC에 새로 들어온 호주는 이란을 '저승'으로 보낸 강호다.

나머지 중동 팀들은 전력이 엇비슷하다.

바레인, 카타르, 시리아, 레바논은 모두 복병이긴 하지만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다.

사우디 이외의 중동 한 팀과 베트남을 만난다면 최상의 조 편성으로 볼 수 있다.

북한과 같은 조에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남북한이 타이틀이 걸린 축구대회 예선에서 맞붙는다면 1994 미국월드컵축구 최종예선이 펼쳐졌던 1993년 '도하의 기적' 이후 14년 만의 일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