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권 다툼으로 장례 절차가 지연되는 등 갈등을 빚은 오양수산 고(故) 김성수 회장의 유족들은 "지분을 사조산업에 넘긴 것은 고인의 유지"라고 6일 밝혔다.

유족들은 이날 언론사에 보내 온 '유족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고 김성수 회장이 회사의 지속 발전과 직원들의 고용 안정,관련 업체의 안정적 거래 관계를 위해 심사숙고를 거쳐 직접 법정 대리인을 통해 매각한 것"이라며 유족 개입설을 부인했다.

유족들은 또 "고 김 회장의 오양수산 주식 매각으로 생긴 유족들의 수익은 상속 절차가 종료되는 대로 전액 사회에 환원한다"며 "대학 장학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오양수산이 다른 기업으로 인수·합병되는 경우 오양수산 직원들의 고용 승계 등 생존권이 확실히 보장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인의 장례 절차가 신속히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글은 김 회장 장남인 김명환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 명의로 발표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양수산 임직원들은 김 회장의 지분이 사조산업에 넘어간 것에 항의,김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농성을 벌였다.

특히 경영권 매각 사실을 사전에 몰랐던 김 부회장 측이 강력하게 항의,장례 절차를 지연시킴에 따라 5일로 예정됐던 발인이 무기 연기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오양수산 측 관계자는 "회장 유족들이 공식 입장을 밝혀 옴에 따라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일단 미뤄졌던 입관식을 6일 오후 진행했으며 김 부회장과의 논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7일 발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