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판매와 '암페타민' 등 신종 마약류의 유통 등으로 국내 마약류 사범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6일 대검찰청이 발행한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은 7709명으로 전년 대비 7.8%,필로폰 압수량은 2만1543g(시가 약 162억원 상당)으로 11.7%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마약류 사범은 271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3.2%나 늘었다.

국내 마약류 사범은 2002년 이후 연간 1만명 미만으로 떨어져 2005년 7154명으로 최소치를 보였다가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반전했다.

마약사범 증가는 해외 유학생이나 외국인 학원강사 등 고학력 계층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엑스터시' 등 신종 마약류가 널피 퍼진 데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들여올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필로폰의 일종인 암페타민이나 MDMA(엑스터시) LSD(환각제) 등 신종 마약류 밀반입량은 3218정으로 전년도에 비해 127.1% 증가했다.

인터넷을 통한 국제우편 적발 건수도 105건으로 전년(46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강충식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은 "국제 마약범죄조직이 '마약 청정국'인 한국을 마약 유통 경유지로 이용하거나 한국인을 운반책으로 고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5월 말 현재 100명의 한국인이 마약 운반 등의 혐의로 해외 사법기관에 구속된 상태"라고 말했다.

대검은 또 오는 13∼15일 제주도에서 한국ㆍ미국ㆍ인도ㆍ필리핀ㆍ태국 등 23개 회원국과 UNㆍ인터폴 등 3개 국제기구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차 '마약류 단속 국제협력 회의(ADLOMICO)'를 열어 마약수사 국제 네트워크 구축 및 실시간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