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로 만든 한지 무선인식(RFID) 카드가 나온다.

카드 전문제조업체인 케이비씨테크(대표 김원기)는 최근 한지를 소재로 쓰면서도 카드 한장에 태그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한지 무선인식 카드 제조방법 특허를 취득하고 오는 7월부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의 카드는 PVC로 만들어져 소각할 때 다이옥신이 나오고 땅에 묻으면 썩지않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어 이번에 개발된 한지카드는 전통과 신기술이 접목된 친환경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비씨테크는 최근 '다기능 RFID 카드'와 '한지를 이용한 RFID 카드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고 특허 2개를 서로 접목한 다기능ㆍ친환경 카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기능 RFID카드'는 13.56㎒와 900㎒ 태그를 동시 내장하면서도 주파수 간섭이 거의 없어 각 태그 고유의 인식거리와 기능을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다.

13.56㎒ 태그는 2~3cm 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선불 교통카드,출입통제시스템 카드키 등으로 사용할 수 있고 900㎒ 태그는 차량 인식 및 자산관리 등에 이용된다.

한지카드는 색감이 잘 스며들어 살아있는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데다 향기를 소비자 취향에 맞게 주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회사 측은 태그의 안테나선으로 사용하는 구리코일을 값싼 도전성 잉크로 대체해 PVC제품보다 10~20% 정도 싼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다.

김원기 대표는 "새 제품을 올 10월 부산국제영화제 ID 카드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