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100% 쌀로 만든 맥주'가 국세청에 의해 개발됐다.

술의 알코올 도수 등을 연구해 주세를 매기는 산하 기술연구소가 발명한 것이다.

국세청 기술연구소는 5일 쌀을 주 원료로 한 맥주 제조 기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치고 쌀맥주 시음회를 열었다.

쌀맥주는 제조 공정이 일반 맥주와 같지만 맥주보리 대신 쌀만으로 발효시켜 쌀 특유의 담백한 맛을 갖고 있으며 쓴맛이 적은 게 특징이다.

색은 일반 맥주와 비슷하나 조금 연하다.

알코올 도수는 4.5도와 5도가 있다.

맥주 특유의 거품도 기존 맥주와 같다.

국세청 기술연구소는 각종 주류의 제조 방법과 알코올 도수,첨가물 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쌀맥주를 개발했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비싼 맥주보리로 만들던 맥주를 값싼 쌀로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쌀 소비 촉진은 물론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쌀맥주는 2003년 개발해 시판 중인 '쌀복분자'에 이어 기술연구소의 두 번째 작품이다.

국세청은 쌀맥주의 상품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현수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현재 대기업을 포함해 주류 면허를 가진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 이전을 통해 쌀맥주가 시중에 유통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OB맥주가 2003년 맥아와 호프 외에 국산 쌀(500㎖ 기준 3.56g)을 배합해 만든 맥주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당시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