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한국공항 활용 방안 유력

대한항공[003490]이 국제 항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2-3년내 저가 항공사를 만든다.

대한항공은 4일 기존의 고급 서비스를 추구하는 대한항공과 별도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계열사를 통해 저가항공사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단 대한항공은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보다 기존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경우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공항[005430]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운영할 저가 항공사는 국내선 외에 중단거리 국제선까지 운항하고 B737급 고효율 중소형 제트기를 활용해 저원가, 저운임으로 시장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지난 2005년 저가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힌 뒤 내부 실무 검토 작업이 마무리된데 따른 것이다.

당시 조 회장은 "한.일 노선 등 중단거리 국제 노선에서 저가 항공사가 나와 저가 경쟁이 벌어질 경우 필요하다면 별도의 저가 항공사를 세울 수 있으며 이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저가 항공사들이 국제 항공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데다 저가 항공사 추진을 미룰 경우 수년내 제주항공 등의 단거리 국제노선 취항으로 대한항공의 수익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한.중.일 3국의 김포-홍차오-하네다를 잇는 '삼각셔틀'이 연내 성사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조속한 저가 항공사 설립으로 동북아 단거리 국제선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필요성도 생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은 인원이나 장비 등이 고급 서비스용으로 구성된 만큼 기존 조직 대신 별도법인을 세워 저가 항공시장에 진출하다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