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온, '스토리쇼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신설

개그우먼 이경실이 고발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들고 시청자를 찾아온다.

한국판 '제리 스프링어쇼'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블TV 라이프스토리 채널 스토리온은 9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 시청자들이 직접 고발한 황당하고 엽기적인 사연을 놓고 한판 공방을 펼치는 리얼 버라이어티 '스토리쇼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를 제작ㆍ방송한다.

이경실이 MC를 맡고 탤런트 유혜정, 개그맨 표인봉, 변호사 신은정 등이 패널로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고 주변에서 이야기로도 듣지만 정작 당사자는 해결하지 못했던 생활 고충들을 제보받아 방송한다.

19세 이상 성인층을 대상으로, 민망하기도 하고 황당한 사연들을 재연을 통해 공론화하고 함께 해결점을 찾아보자는 것. 매회 세 건의 사연을 소개하고 그 중 한 건은 실제 주인공들을 스튜디오로 불러내 직접 공방전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100명의 시민 배심원이 고발당한 주인공에게 범칙금을 매긴다.

첫 방송에서는 '자상하고 스킨십은 잘하지만 부부관계를 거부하는 남편' '집에만 오면 홀랑 벗는 노출증 남편' '뚱뚱한 몸 때문에 제대로 부부관계를 못하는 부부' 등 부부간의 사연들이 소개된다.

이 중 '뚱뚱한 몸 때문에 제대로 부부관계를 못하는 부부'의 실제 주인공인 135㎏ 남편과 47㎏ 아내가 스튜디오에 출연한다.

MC 이경실은 "요즘 주변을 보면 말 못하고 속으로 참느라 속이 곪을 대로 곪은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속시원하게 고민을 공유하고, 또한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스토리쇼…' 제작진은 앞으로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부부관계마다 괴성을 질러대는 눈치 없는 아내' '내 남편을 호시탐탐 노리는 바람둥이 친구' 등과 같은 소재를 다루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 '제리 스프링어쇼'처럼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난장판 방송이 될 소지가 다분한 것.
이에 대해 스토리온 홍보팀의 안애미 차장은 "모든 사연의 주인공을 스튜디오에 모시는 것도 아니고 또 그들이 스튜디오 초대에 응할지도 미지수"라면서 "기본적으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재미있는 쇼를 모토로 하고 있고 '제리 스프링어쇼'처럼 과격하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