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추진하는 국제캠퍼스가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국립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국립대 국제캠퍼스'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3일 "서울대가 국제캠퍼스를 독차지하는 것은 사치"라며 "서울대뿐만 아니라 다른 국립대도 학생과 연구진을 보내 캠퍼스를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국제캠퍼스가 들어설 부지와 관련,"서울대에서 차량으로 1시간 이내 걸리는 곳에 20여만평 규모로 마련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와 포천시,시흥시,강원도 홍천군 등이 국제캠퍼스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서울대로부터 1시간 거리' 원칙을 적용하면 포천시와 강원도 홍천군은 후보지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장은 "국제캠퍼스 계획과 건립은 교육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이뤄지며 참여를 희망하는 국립대들이 완성된 캠퍼스 부지를 나눠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제캠퍼스에서는 공적개발원조(ODA)로서의 국제 교육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 총장은 "개발도상국의 교수ㆍ학생이 국제캠퍼스로 와서 교육을 받고 서울대 교수도 이들 국가에 가서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가 한국전쟁 직후 학사ㆍ석사 학위만 갖고 있는 서울대 교수들을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로 보내 박사 학위를 받게 한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서울대 역시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교육 원조를 펼 계획"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