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인수합병(M&A) 재료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30일 우리투자증권이 향후 1~2년 내에 대형 증권사의 인수합병을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하자 증권업종 지수는 6.45%나 뛰어올라 이날 중국발 악재로 시름하던 주식시장에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현대증권[003450]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10.32%)과 우리투자증권(5.61%), 삼성증권(3.85%), 대신증권(5.58%) 등 대형 증권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SK증권(5.45%)과 키움증권(6.71%), 한양증권(5.95%), 교보증권(5.23%), 한화증권(6.72%), 동양종금증권(5.72%), 메리츠증권(4.95%), NH투자증권(4.62%) 등 중소형 증권주도 4~6%대 강세를 보였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3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해외진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본시장통합법이 6월 국회에서 통과되고 나면 증권사 M&A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자통법이 시행되는 2009년 이전에 모든 체제를 정비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1~2년 내 증권사 M&A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이다.

그의 발언은 M&A 재료를 자극해 증권주 뿐만 아니라 현대상선 등 여타 M&A 관련주의 초강세를 불러왔으며 중국 증시 급락으로 조정을 받던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투자증권의 대형증권사 인수 발언에 증권주가 급등하고, 수급측면에서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식시장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중국이 증시 과열을 막기위한 억제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지만 증권주의 급등과 M&A 재료로 강보합권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장중 1,638.03까지 추락했다가 장 막판에 오름세로 돌아서 전일대비 0.92포인트(0.06%) 상승한 1,662.72로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