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中 증시 버블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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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88년 올림픽 전후로 급증했던 유동성을 제어하지 못해 결국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유정상 PCA자산운용 본부장)
"중국 경제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문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현 상황을 증시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천샤오성(陳曉升) 중국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 연구소장)
지난 29일 우리투자증권과 선인완궈증권 주최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중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간담회.양국 증시의 '대표 선수'들은 겉으로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중국 증시에 대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중국 측 대표들은 "중국 자본시장의 펀더멘털은 매우 견고하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거품붕괴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며 거품 경고를 일축했다.
한·중 CIO들의 자존심 대결은 통화가치 절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면서 극에 달했다.
"위안화 절상은 경제성장에서 수출 기여도가 큰 중국에 중장기적으로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는 한국 측의 우려에 라이쿤홍(賴坤洪) 런바오(人保)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했던 2005년 7월 이후 절상 폭은 6~7%대에 이르지만 한국 원화는 15%대에 이르렀다.
한국은 원화 가치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야 수출에 타격을 준다고 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반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국 대표들은 토론이 끝난 뒤 "중병을 앓아 본 사람이 차후 건강 관리에도 더 신경쓰는 법이다.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아직 한 번도 중병에 걸려본 적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기관투자가들을 보며 왜 중국 증시가 그린스펀의 거품 경고 발언에도 끄떡없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저녁 증권거래세 인상을 발표하는등 거품붕괴를 막기 위한 조치와 경고성 메시지를 계속 날리고 있지만 적어도 시장 참가자들에게서는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한다는 중국인들의 '거안사위(居安思危)' 자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미아 증권부 기자 mia@hankyung.com
중국은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유정상 PCA자산운용 본부장)
"중국 경제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문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현 상황을 증시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천샤오성(陳曉升) 중국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 연구소장)
지난 29일 우리투자증권과 선인완궈증권 주최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중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간담회.양국 증시의 '대표 선수'들은 겉으로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중국 증시에 대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중국 측 대표들은 "중국 자본시장의 펀더멘털은 매우 견고하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거품붕괴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며 거품 경고를 일축했다.
한·중 CIO들의 자존심 대결은 통화가치 절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면서 극에 달했다.
"위안화 절상은 경제성장에서 수출 기여도가 큰 중국에 중장기적으로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는 한국 측의 우려에 라이쿤홍(賴坤洪) 런바오(人保)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했던 2005년 7월 이후 절상 폭은 6~7%대에 이르지만 한국 원화는 15%대에 이르렀다.
한국은 원화 가치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야 수출에 타격을 준다고 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반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국 대표들은 토론이 끝난 뒤 "중병을 앓아 본 사람이 차후 건강 관리에도 더 신경쓰는 법이다.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아직 한 번도 중병에 걸려본 적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기관투자가들을 보며 왜 중국 증시가 그린스펀의 거품 경고 발언에도 끄떡없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저녁 증권거래세 인상을 발표하는등 거품붕괴를 막기 위한 조치와 경고성 메시지를 계속 날리고 있지만 적어도 시장 참가자들에게서는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한다는 중국인들의 '거안사위(居安思危)' 자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미아 증권부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