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철강주들이 조만간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골드만삭스증권은 채널점검 결과 아시아 철강 시장에서 현물 가격이 고점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벨트를 조이라'고 조언했다.

아시아 지역 철강 가격의 벤치마크가 되는 열연강(HRC) 가격이 톤당 63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고 소개.

중국정부가 철강제품의 수출에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는 점이 단기적으로는 완충제 역할을 해줄 수 있지만, 여름철 비수기가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만간 제품가격이 하락 반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슬라브 등 업스트림 강판 가격이 고점을 지나고 있는데다, 다운스트림 제품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가격 부진으로 수출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중동 지역 건설 수요 등으로 강세를 보였던 봉형강 제품 등도 점차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

골드만은 또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의 철강제품 가격이 미국 제품가격을 웃돌고 있어 차익거래 대상으로서의 매력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철강주들의 가격이 대체로 제품가격과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제품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철강주들의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부분의 아시아 철강주들이 최근 최고점에 육박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상으로도 부담이 존재함을 환기시켰다.

골드만은 다만 "업황 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있어 하향 추세가 길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이클이 단축되면 철강주들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으로는 철강주들이 긍정적이란 얘기다.

골드만은 당분간 아시아 철강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주문하며, 동국제강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현대제철은 여전히 비선호 종목.

POSCO와 중국 차이나스틸에 대해선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오후 2시17분 현재 현대제철(4.1%)과 동국제강(2.3%), 현대하이스코(2.7%), 세아제강(7.6%) 등 POSCO를 제외한 대부분의 철강주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