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가 '외래종' 홍역을 앓고 있다.

내년 도입 예정인 국민배심제에 대비해 공판검사들이 연극 기법과 화술을 배우고,법무부는 경력 변호사 중에서 검사를 뽑을 때 발표력을 평가 항목에 추가하기로 했다.

종래 유능한 검사의 대명사였던 '수사통' '기획통' 검사 자리를 '말발 센' 검사가 꿰찰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말'보다 '글'에 익숙한 전관 변호사들은 철밥통이 깨질세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사법시험과 법학 교육 체계에 지각 변동이 초래될 게 뻔하다.

가히 법조계의 '콜럼버스 교환'으로 불릴 만하다.

큰입배스,뉴트리아,재선충 등 외래종 동식물이 옮겨와 기존 생태계를 변화시킨다는 콜럼버스 교환.문제는 이 같은 '외래종'은 탁월한 먹성으로 토종의 씨를 말려 먹이사슬 체계를 파괴해 버린다는 점이다.

한번 무너진 생태계는 원상복구도 어렵다.

배심제 등이 국내에서도 무리 없이 뿌리를 내릴지,큰입배스처럼 한입에 기존의 법률 체계를 삼켜버릴지 주목된다.

< 사회부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