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거침없는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두 달간 상승률이 80%에 달한다.

특히 최근 6일 동안 20% 넘게 오르는 등 조선주의 동반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된 이후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주가는 3만9000원대로 4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고,증권사들의 호평과 함께 목표주가 올리기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초강세는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수익성 개선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릴린치증권은 "선박수주가 호조세를 보여 매출증가율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최근 목표가를 5만3000원으로 높였다.

"올해 수주 목표는 110억달러인데 벌써 73억달러의 수주를 기록 중이라 목표를 20% 이상 초과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8척이던 선박건조 용량을 2010년엔 70척 수준으로 늘릴 수 있는 부유식 진수설비(Floating Dock) 증설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주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메릴린치증권은 2007~2010년 장기이익 전망치를 5~20%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빠른 수익성 개선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장기적인 실적개선 추세의 시작 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LNG선의 경우 연평균 11%의 수요증가를 보이고 있고,드릴쉽도 자원탐사 증가로 호황이 예상된다"며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오랜 기간 실적개선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선가 상승기에 진입했던 2004년 1분기 이후 수주물량이 본격 건조에 들어가면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지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영업이익 규모는 990억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6.9%에 머물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16% 안팎으로 높아진 뒤,내년엔 30%에 육박하는 등 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게 선박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