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시즌 두번째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천18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코닝클래식 1라운드에서 9명의 한국 선수가 상위권에 포진,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선두는 8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휘두른 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이 꿰찼고 장타자 베스 베이더(미국)가 7언더파 65타를 때려 2위에 올랐지만 안시현(23)이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 공동3위를 달렸고 최혜정(23.카스코)과 김인경(19)이 공동6위(5언더파 67타)에 이름을 올렸다.

또 김미현(30.KTF), 장정(27.기업은행), 이선화(21.CJ), 박지은(28.나이키골프), 김영(27) 등 언제든지 우승이 가능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11위로 뒤를 받쳤다.

선두에 2타 뒤진 안시현이나 3타차 최혜정과 김인경, 그리고 4타차인 공동11위 그룹 모두 남은 사흘 동안 쉽게 따라 잡을 수 있는 순위라는 분석이다.

꾸준하게 '톱10'에 입상해온 안시현은 "그동안 미국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우승이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모처럼 우승 기회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최종 라운드에서 웃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코닝골프장이 입맛에 맞는다며 7주 연속 출전이라는 강행군을 마다않고 우승을 노리고 나선 김미현은 "첫날 68타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선두와)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기에 괜찮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선두에 나선 샬로타 소렌스탐은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동생.
대학 시절에는 언니 못지 않은 실력을 뽐냈으나 1997년 LPGA 투어에 뛰어든 이후에는 별볼 일 없는 선수로 지내왔다.

2000년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 우승이 있지만 작년에는 16개 대회에서 14차례 컷오프를 당했고 올해도 3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2위에 오른 베이더 역시 2001년 데뷔 이후 7년 동안 우승은 커녕 '톱10' 입상도 두번 밖에 없는 무명 선수.
6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3위에 오른 올해 SBS오픈 우승자 폴라 크리머(미국)와 4언더파 68타를 친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이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