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시장의 대어(大漁)로 꼽히는 삼성카드가 다음달 말께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이에 앞서 다음달 20~21일엔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삼성카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 그룹주들이 1차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동양종금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23일 삼성카드 상장 시 삼성전기가 현금 유입과 지분가치 재평가에 따른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현재 삼성카드 주식 31만8200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구주 매출을 통해 최소 127억원 가량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주 발행 등을 고려할 때 상장 후 보유 지분은 441만여주, 4.2%로 총평가액이 26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마찬가지로 삼성카드의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도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삼성카드의 상장이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는 "삼성카드의 상장이 국민은행이나 신한지주처럼 신용카드 사업의 비중이 높은 은행주들의 주가에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이 제시하고 있는 예상 공모가격이나 시장의 전망치가 다소 높아보이긴 하지만,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그만큼 카드 자산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도이체는 지난해 중국 공상은행의 상장 때처럼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출렁일 수 있지만, 결국은 이 은행들이 다른 은행들보다 나은 주가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카드와 함께 신용카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카드의 경우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LG카드는 상장 폐지가 예정돼 있어 주식의 가치보다 채권의 가치가 형성되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삼성카드가 상장된다고 해도 크게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