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사퇴 의사를 언론에 밝히기에 앞서 전날인 20일 청와대를 방문,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유 장관이 오랫동안 노 대통령과 깊은 정치적 교감을 나누어 왔다는 점에서 향후 열린우리당의 진로에 대한 노 대통령의 생각과 유 장관의 향후 역할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의견 교환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 장관은 지난 주말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 의사를 재차 표명했으며 인사권자인 노 대통령을 예방,본인의 사퇴와 당 복귀가 불가피한 시점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도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유 장관의 사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이 자신 있게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유 장관이 노 대통령으로부터 사의 수용 방침을 전달받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지만 이는 노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잘못된 해석이었다.

한편 청와대는 가급적 이달 안에 후임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변재진 복지부 차관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총선 때 경남 밀양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김용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과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초 김용익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도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