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노래와 연주,패션쇼를 보여주는 '제1회 CCP 명사음악회'를 개최한다.

한국문화커뮤니케이션연구원(원장 강미은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제1기 최고경영자과정(문화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밟고 있는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과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권형기 한라산업개발 대표 등 최고경영자 25명은 이날 노래와 연주,패션쇼 등을 선보인다.

졸업을 앞두고 마련한 일종의 졸업작품전이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은 조용필의 '친구여'를 연습 중이고,김천식 현대정밀산업 회장은 태진아의 트로트곡 '옥경이'를 구성지게 부를 예정이다.

윤호성 현주건설 사장은 가수 박상철의 히트곡 '무조건'을 열창한다.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특별 출연해 김천식 회장의 '옥경이'에 맞춰 드럼을 연주한다.

이 밖에 권형기 대표 등 모두 20여명의 CEO들이 인기가수 뺨치는 실력으로 애창곡을 선보인다.

양귀애 고문은 피아노곡 '가보트'를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양 고문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쳐왔지만,그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40여년 만에 공식 무대에 다시 서게 된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하성호씨(한국문화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는 "양 고문의 피아노 솜씨가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 넘는다"고 귀띔했다.

또 일부 CEO들은 깜짝 놀랄 수준의 가창력을 갖췄다고.

이어지는 패션쇼에서는 이종호 ㈜평화 회장과 구본용 엠허브 회장,강동수 우리건설 회장,윤경복 맨파크 회장 등 5명이 버시바우 대사가 연주하는 재즈곡 '싱싱싱'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스무 살쯤 어려보이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들은 패션디자이너 박윤수씨에게 특별 교육을 받고 있다.

행사장에는 문화커뮤니케이션 과정 졸업생 47명 중 30여명의 핸드페인팅 작품도 전시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CEO 25명은 행사 전 세 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갖는 등 맹연습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고경영자들이 졸업을 앞두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뜻깊은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연 수익금과 출연자들의 기부금을 모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강미은 원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제품보다는 꿈과 감동을 팔아야 한다"며 "최고경영자들의 감성경영을 자극하기 위해 이 과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 원장은 교육 과정의 하나로 '누드사진 촬영대회'와 '비보이 댄스대회' '마술공연' 체험행사 등을 마련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지난달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누드모델을 초청해 개최한 촬영대회 때는 CEO들이 더 좋은 컷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열띤 자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