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경제전략회의를 앞두고 날선 대립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성의 표시한 위안화 변동폭 확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융회사 인수·합병(M&A)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등 전선을 확대할 태세다.

앨런 홀머 미국 재무부 중국담당 특사는 20일 "중국은 미국산 항공기 구매 확대 외에도 은행 및 증권사 지분의 외국인 매입 한도를 높이고 미국의 에너지 절감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인 위안화 환율 재평가와 지식재산권 문제 외에 다른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전방위적인 공세를 펴기 시작한 셈이다.

중국은 43억달러어치 물품을 구입하고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등 '성의'를 보인 만큼 할 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 중국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풀어주고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산 첨단기술 제품 수입을 막아놓고 무역흑자를 줄이라고 하는 것이나,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보조금 문제를 거론하는 논리적 모순을 적극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측 좌장인 우이 부총리는 미국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로 제소하자 대화로 해결하기로 한 약속을 미국이 어겼다며 "한판 붙기를 원하면 붙어 보자"며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