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임금 직종으로 꼽히는 아나운서 변호사 은행원 등의 임금이 장래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5월19일자)는 경제의 글로벌화와 정보기술(IT) 발달에 힘입어 '직업'의 국제화와 임금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 국가별 임금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며 이같이 예측했다.


이 잡지는 미래 임금 추이를 전망하기 위해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주요 33개 직종의 '미래 시급(시간당 임금)'을 분석 틀로 사용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향후 10여년 동안 현재보다 임금이 가장 많이 올라가는 직종은 약사로 시급 2338엔(약 1만8000원)에서 4645엔(약 3만7000원)으로 99%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수의사는 2507엔에서 4072엔,건축사는 2424엔에서 3592엔,유치원 교사는 1553엔에서 2246엔으로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용사 시급은 1241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약제사는 일본에서 약대가 2006년부터 4년에서 6년제로 바뀌면서 2010년과 2011년에 예상되는 '약제사 공백 사태'를 앞두고 약국들이 약사 확보 경쟁을 벌여 당분간 임금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의사도 수요 확대로 임금이 많이 오를 업종으로 분석됐다.

애완동물 치료는 물론 농축산물의 국가 간 교역 확대에 따른 검역 업무 증가로 수의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률 1위는 현재 인기 직종으로 '몸값'이 상한가인 아나운서로 조사됐다.

시급이 4426엔에서 1865엔으로 58%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아나운서직의 경우 방송사 증가로 공급이 늘고 있는 데다 방송사들이 임금 억제를 위해 파트타이머나 프리랜서 채용을 확대하면서 근속 수명이 짧아져 평균 임금이 떨어지는 추세다.

변호사는 시급이 1만402엔에서 5791엔으로 44% 떨어져 하락률 2위로 조사됐다.

2004년부터 법과대학원(로스쿨)이 개교,공급이 늘어나 법률회사 간 수임료 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규제 완화와 저가 항공사의 출현 영향으로 항공 승무원(-39%)과 파일럿(-13%)의 임금도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금융기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매업(리테일링) 이익률이 하락하는 은행 종사자들의 임금도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