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리 인상과 환율 변동폭 확대는 국내 금융시장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화는 이미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고,금리는 국내 변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중국의 금리 인상 등을 예상해온 만큼 중국의 이번 긴축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가 과열돼 있어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은 이미 예견돼 왔다"며 "우리 금융시장이 이러한 가능성을 대부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한국의 정책금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경기와 유동성 등 국내 변수"라며 "중국의 금리 변화가 정책당국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긴축정책이나 경기 회복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국내 시장금리도 중국의 금리 인상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위안화 변동폭 확대도 외환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된 만큼 위안화 가치가 절상(위안·달러 환율 하락)돼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외환시장이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이미 경험한 데다 오래전부터 중국의 긴축정책 대비를 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를 감안할 때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된 만큼 위안화도 절상될 가능성이 커져 위안화와 동조화되고 있는 원화 가치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해왔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중국이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한 것의 영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뉴욕 시장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