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제3회 생글생글 논술경시대회가 19,20일 양일간 전국에서 실시됐다.

단체 응시생들은 자신이 속한 학교 교실에서,개인 응시생들은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각각 시험을 치렀다.

이번 논술경시대회에는 모두 6263명이 참가해 주어진 논제를 놓고 두 시간 동안 열띤 경합을 벌였다.

단체 응시학교는 456명이 대거 참가한 고양외고를 비롯해 명덕외고(345명) 대일외고(259명) 대구 남산고(197명) 등 모두 110곳이었다.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고3 유형과 고1,2 유형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번 시험에서는 최근 입시 경향에 맞춰 교과 통합형 사고의 깊이를 묻는 수준 높은 논제들이 출제됐다.

인문계 고3 시험에서는 '사람들이 사건 혹은 사물을 인식할 때 기존의 선입관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다양한 제시문들을 통해 보여준 다음 '실제 생활에서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라'는 요지의 문제가 출제돼 종래의 암기식 논제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유형을 선보였다.

또 인문계 고 1,2 시험에서는 역사 해석을 둘러싼 상반된 견해를 제시문으로 준 다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 논쟁의 실례를 들어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통합 교과형 문제가 출제됐다.

재수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수원군은 "제시문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데 정작 답을 쓰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2회 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던 김규식군은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문제여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른 건국대 시험장에서는 시험 시간 동안 100여명의 학부모들을 위한 별도의 논술 특강이 열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겸 경제교육연구소장이 직접 강의에 나선 이 특강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동일한 시험지를 받아 직접 풀어보기도 하고 최근의 입시논술 경향을 분석하는 등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못지않은 학습 열기를 내뿜었다.

학부모들은 시험 시간에 맞춘 강의 시간이 끝났는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가정에서의 논술 지도법,좋은 학원 구별하는 방법,논술 시험 전망 등을 질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 출제 문제들에 대한 해제(해답)는 21일(월요일) 오전 10시 생글생글 인터넷(sgsgi.com)을 통해 공개된다.

성적 발표는 오는 6월 말이며 관련 문의 사항은 1644-9889.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