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환율 정책에 문제점이 많다는 내부 지적이 제기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IMF의 독립적인 조직인 평가국(IEO)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IMF의 외환정책 자문을 받은 30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정책의 심도가 없으며 일관성도 결여돼 있고 또 권고 내용도 충분치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평가국 보고서는 "IMF의 분석이 훌륭했고 또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돋보인 케이스도 많았다"고 전제하면서도 "많은 경우 환율 정책에 대한 개입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IMF의 환율 정책이 "분석과 권고 모두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며 또한 회원국과도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들 문제점이 조기 개선되지 못할 경우 "IMF의 장차 역할과 책임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국 가운데 43%는 IMF의 환율정책 권고가 '유효했다'고 응답한 반면 38%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견해를 낸 것으로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IMF가 환율 정책을 가이드하면서 '융통성을 더 부여하라'는 식의 일반론에 치중하는 반면 해당국에 대한 케이스별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