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8세대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을 앞둔 가운데 LCD 부품 관련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8세대 생산라인은 이르면 오는 7월, 늦어도 오는 10월에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8세대 라인에서는 46인치와 52인치 TFT-LCD TV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6인치와 52인치 TFT-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전문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산엘시디, 46인치 최대 수혜

태산엘시디는 46인치 LCD용 BLU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7일 대한투자증권은 태산엘시디를 삼성전자 8세대 생산라인 가동의 수혜주로 꼽으며 '매수' 추천했다.

이 증권사 이 정 연구원은 "태산엘시디가 삼성전자 LCD TV 출하량의 30% 수준을 담당하고 있다"며 "TV용 BLU 출하량이 3분기부터 월 35만대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산엘시디는 과거 삼성전자 7세대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후 출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번 8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이전과 동일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탕정라인을 겨냥해 태산엘시디가 지난 2년동안 600억원을 투자하며 신규 생산라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당분간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없을 것으로 보여 감가상각비 부담이 급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6%와 113% 증가한 7516억원과 1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1만8000원을 제시했다.

디에스엘시디한솔LCD, 52인치에 강점

태산엘시디가 40인치급에서 강점이 있다면 50인치급에서는 디에스엘시디와 한솔LCD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에스엘시디의 경우 삼성전자 내에서 32인치 LCD용 BLU의 점유율이 75%가량 되지만 40인치급에서는 다른 업체에 밀리고 있다"며 "그러나 52인치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에서 52인치 LCD TV의 반응이 좋을 경우 실적 개선이 급격하게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솔LCD도 52인치 LCD TV용 BLU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내에서 한솔LCD의 점유율이 계속 하락했으나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로는 유일하게 슬로바키아에 BLU 공장을 지으며 장기적인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2시 35분 현재 태산엘시디의 주가는 강보합을, 디에스엘시디와 한솔LCD의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