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상승으로 해운주들의 실적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도이체방크는 "내년까지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율이 12~13%로 지난 20년래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요 증가율은 이에 못미치는 10%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벌크선 운임지수(BDI지수)와 달리 컨테이너 운임은 올들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컨테이너 해운업체들의 실적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

한진해운이 1분기 적자전환하며 실망스런 실적을 기록했음을 환기시켰다.

도이체는 연료가격이 재차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마진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벌크선 운임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슷한 흐름이 컨테이너선 운임에서도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운사들의 선당 평균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컨테이너 해운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보단 하락할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고 판단했다.

커버리지 업체들의 평균 컨테이너선 운임이 3~5% 가량 하락할 것으로 관측.

도이체는 "벙커유 가격도 올들어 25% 오르는 등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컨테이너 선사들의 영업비용 중 12~20%가 연료비라는 점에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에 대해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1.5% 하락한 3만9100원으로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상선은 강세를 시현하고 있지만, NH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이 다소 부담스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