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인 두레마을 사장 "생각 바꾸면 FTA도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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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함양군 함양읍의 ㈜두레마을 이상인 사장(50).그는 최근 귀농 생활 20여년 만에 활짝 웃었다.
두레마을이 출품한 지리산 산머루 와인인 '하미앙 스페셜'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세계와인대회'에서 동상을 받아서다.
미국과 유럽,국내의 유명한 소믈리에(와인맛 평가 전문가)들이 미국 일본 이탈리아 칠레 등 와인 생산국의 유명 브랜드 500여개와 맛과 향,색상 등을 비교 평가한 결과 뛰어나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한국 와인이 외국 소믈리에들의 입맛에 맞을지 걱정을 많이 했죠.다행히 동상을 받아 세계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토종 와인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찬스를 잡은 셈이죠."
이 사장은 고향인 경남 함양을 떠나 10여년간 서울의 출판사 등에서 일하다 비전이 없는 도회지 생활을 접고 1985년 귀향했다.
고향에 다시 내려와 벼와 채소 등 여러 가지 농사를 지어 봤지만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수억원의 빚만 졌다.
파산 직전에 있던 1995년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경쟁력 있는 우리 토종 품목을 한번 해 보자고 결심했다.
"고민 중에 어릴 때 지리산 일대에서 따먹던 '맛있던' 산머루가 떠올랐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영양가가 높다고 말한 것도 기억났죠."
이때부터 산머루를 키우고 가공 공장을 만드는 등 산머루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처음에는 산머루 즙과 주스를 생산,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때 산머루주를 담가 먹던 어른들 생각이 났죠.와인이 인기인 트렌드에 맞춰 산머루로 국산 와인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머루로 와인을 만들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3년 정도 산머루를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했고 산머루도 충분히 준비해야 했다.
미국 일본 캐나다 유명 와인 공장에 30여 차례나 견학도 다녀왔다.
2002년에는 경북과학대 첨단발효학과에 입학,좋은 맛과 향을 내기 위한 발효 기법을 배웠다.
드디어 2005년 산머루 와인 시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돈을 들여 광고할 만한 형편이 아니었다.
"와인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행사가 열린다는 소문만 나면 공무원들을 찾아가 지역 제품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고급 토종술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도 보내 홍보했다.
"산머루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렬하고 향도 우수한 웰빙 와인입니다.
포도보다 암 예방과 심장병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이 2~3배 높은 데다 칼슘 성분도 10배 이상 많다는 상품 설명이 소비자들에게 먹혔습니다." 지역 행사 때 쓰였던 산머루 와인은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올초 청와대 건배주로 사용됐고 국무총리실이 귀빈 선물로 사가기도 했다.
미국에도 수출했다.
지난해 매출 20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농업도 차별화한 고부가가치 토종 작물로 승부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FTA(자유무역협정)도 두렵지 않죠.앞으로 세계적인 토종 와인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함양(경남)=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두레마을이 출품한 지리산 산머루 와인인 '하미앙 스페셜'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세계와인대회'에서 동상을 받아서다.
미국과 유럽,국내의 유명한 소믈리에(와인맛 평가 전문가)들이 미국 일본 이탈리아 칠레 등 와인 생산국의 유명 브랜드 500여개와 맛과 향,색상 등을 비교 평가한 결과 뛰어나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한국 와인이 외국 소믈리에들의 입맛에 맞을지 걱정을 많이 했죠.다행히 동상을 받아 세계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토종 와인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찬스를 잡은 셈이죠."
이 사장은 고향인 경남 함양을 떠나 10여년간 서울의 출판사 등에서 일하다 비전이 없는 도회지 생활을 접고 1985년 귀향했다.
고향에 다시 내려와 벼와 채소 등 여러 가지 농사를 지어 봤지만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수억원의 빚만 졌다.
파산 직전에 있던 1995년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경쟁력 있는 우리 토종 품목을 한번 해 보자고 결심했다.
"고민 중에 어릴 때 지리산 일대에서 따먹던 '맛있던' 산머루가 떠올랐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영양가가 높다고 말한 것도 기억났죠."
이때부터 산머루를 키우고 가공 공장을 만드는 등 산머루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처음에는 산머루 즙과 주스를 생산,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때 산머루주를 담가 먹던 어른들 생각이 났죠.와인이 인기인 트렌드에 맞춰 산머루로 국산 와인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머루로 와인을 만들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3년 정도 산머루를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했고 산머루도 충분히 준비해야 했다.
미국 일본 캐나다 유명 와인 공장에 30여 차례나 견학도 다녀왔다.
2002년에는 경북과학대 첨단발효학과에 입학,좋은 맛과 향을 내기 위한 발효 기법을 배웠다.
드디어 2005년 산머루 와인 시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돈을 들여 광고할 만한 형편이 아니었다.
"와인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행사가 열린다는 소문만 나면 공무원들을 찾아가 지역 제품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고급 토종술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에도 보내 홍보했다.
"산머루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렬하고 향도 우수한 웰빙 와인입니다.
포도보다 암 예방과 심장병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이 2~3배 높은 데다 칼슘 성분도 10배 이상 많다는 상품 설명이 소비자들에게 먹혔습니다." 지역 행사 때 쓰였던 산머루 와인은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올초 청와대 건배주로 사용됐고 국무총리실이 귀빈 선물로 사가기도 했다.
미국에도 수출했다.
지난해 매출 20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농업도 차별화한 고부가가치 토종 작물로 승부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FTA(자유무역협정)도 두렵지 않죠.앞으로 세계적인 토종 와인으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함양(경남)=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