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제약사 인수 소문만 '무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소형 제약사를 인수하겠다는 바이오업체와 제약업체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인수 소문만 무성한 채 실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됩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견급 수준의 제약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추셉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매출 2천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사 인수를 모색하고 있으며, 화학과 식품, 의약 등과 관련된 해외기업 M&A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양사는 지난 2월 제약사 인수 검토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향후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도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독자적 신약개발 능력 제고와 함께 다른 제약회사의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근 오스코텍 사장도 최근 "올 하반기 중소형 제약사를 인수해 치과쪽 중심의 제약회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오 벤처인 제넥셀세인도 지난 10일 현재 발행을 진행중인 해외전환사채 2천만달러 자금을 상장 제약사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약업계에서는 이들 제약사들의 인수 추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입니다.
연간 매출액 규모가 1천억원 전후인 회사는 삼진제약과 태평양제약, 현대약품, 국제약품 등입니다.
1천억원 미만인 기업은 일성신약과 명인제약, 동성제약, 대원제약 등으로 제약업계 30위에서 40위권 전후 기업들로 전문의약품보다는 일반의약품 중심입니다.
바이오 업체들의 매출액은 연간 1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이들이 인수하겠다는 회사들은 전문의약품 업체들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지금 제약업계에서 인수합병(M&A)을 한다는 이야기는 무성한데 실질적으로 팔겠다는 회사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바이오를 연구개발해서 신약을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설만 무성한게 아닌게 생각이 됩니다."
이들이 인수하겠다는 기업들은 현재 창업주가 회장을 맡고 있고, 2세들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여서 매각하겠다는 말을 쉽사리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한-EU FTA 협상 개시로 대형 제약사들의 탄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지만, 업계 현실을 외면한 일부사들의 인수합병 남발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