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금 구리 등 국제상품가격의 급등세가 전문적인 수요처를 갖고 있는 특수 금속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 망간 몰리브덴 비스무스 코발트 로듐 실리콘 등 특수 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거나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수 금속도 비(卑)금속류인 구리 알루미늄 아연 니켈과 같이 활발한 산업활동 덕에 상승 랠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식 방지를 위한 철강 합금 재료로 사용되는 몰리브덴 가격은 지난 11일 파운드(453g)당 29달러에 거래돼 작년 바닥 때보다 30% 올랐다.

2005년 6월의 전 고점(39달러)을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인트와 도자기 재료인 코발트 가격은 지난주 파운드당 31.75달러를 기록,1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몰리브덴과 코발트 실리콘 등은 2005년 가격이 급상승했다가 작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올 들어 시세가 다시 분출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망간과 비스무스 로듐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망간 가격은 지난주 ♥당 3450달러로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스테인리스강 생산 회사들이 스테인리스강 생산을 위해 주로 쓰는 비철금속을 니켈에서 망간으로 바꾼 결과로 풀이된다.

니켈 가격이 ♥당 5만달러까지 치솟자 망간에 대한 대체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탄환 제작에 사용되는 비스무스는 지난주 파운드당 16.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컴퓨터 메모리 저장 디스크와 PDP TV 소재로 쓰이는 루테늄 가격도 지난 2년간 10배 올라 온스(28g)당 655달러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유리 제품에 사용되는 로듐 가격은 온스당 6400달러로 27년래 최고치인 지난 4월의 온스당 645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특수 금속 거래회사인 워겐 리소시스의 앨런 커 전무는 "30종이 넘는 특수 금속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수 금속은 극소수 광산에서 채굴되기 때문에 공급에 애로가 생기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