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이나 휴양여행 목적지로 몰디브만큼 매력적인 곳도 드물다.

몰디브는 인도 아래 적도부근의 인도양 상에 있는 섬나라.남북 800㎞,동서 80∼120㎞의 바다 위에 흩어져 있는 119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은 두 겹으로 둘러쳐진 26개의 환초 안에 모여 있는데,제일 큰 섬도 5㎢를 조금 넘을 정도로 작은 편이다.

이들 섬은 모두 합해야 300㎢로 서울시 면적의 절반밖에 안된다.

나라 크기처럼 하나하나의 섬이 작다는 게 신혼 또는 휴양여행지로서의 몰디브의 강점이다.

섬들이 그 자체로 독립 리조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12개 환초에 모여 있는 섬 중 87개의 섬에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하나의 섬에 한 개의 리조트만이 있는 형태다.

몰디브여행은 하늘에서부터 시작된다.

북말레환초에 있는 수도 말레 인근의 공항섬인 후룰레섬에 진입하는 비행기나 다른 환초의 리조트섬으로 향하는 경비행기의 창밖에 펼쳐지는 섬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감청색 바다 위에 에메랄드빛으로 띠를 이룬 섬들의 모습이 정말 그림같다.

몰디브를 '인도양의 꽃'으로 표현한 마르코 폴로나,'세계의 경이로움 중 하나'라고 한 14세기 아랍의 여행가 겸 작가인 이븐 바투타의 시선이 적확하다.

몰디브란 나라 이름도 '섬으로 된 화환'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 '말라 디비파'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각 리조트섬의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열대의 푸른 숲과 그 주위를 가락지 모양으로 두르고 있는 산호모래사장,그리고 수심에 따라 달라지는 물색이 똑같다.

리조트 객실의 종류와 인테리어 수준,그리고 서비스의 미묘한 차이가 다른 점의 전부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쓰레기는 모아서 쓰레기섬에 버리고,해수 담수화설비로 식수를 만들며 전기도 자가발전으로 해결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을 달리 적용하기도 한다.

바빈파루섬의 반얀트리리조트를 포함한 일부 리조트는 '아일랜드 타임'이라고 해서 수도 말레보다 1시간 일찍 하루를 연다.

여행객의 시차적응을 돕고,하루를 빨리 시작함으로써 몰디브의 찬란한 태양을 더 오래 즐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리조트섬의 좁은 공간이 갑갑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몰디브 여행의 진정한 목적은 게으름피우기다.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며 바다와 해변,바람과 태양을 즐기는 것이다.

물방울이 피로를 풀어주는 자쿠지를 이용하며 객실에서만 틀어박혀 있어도 좋고,객실과 연결된 야외 파빌리온에 누워 단잠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온종일 스파를 하며 왕과 왕비같은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신혼여행 중이라면 몰디브 전통배인 '도니'나 수상비행기를 타고 이웃한 무인도로 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섬 하나를 통째로 빌리는 것과 같아 그 안에서 무슨 짓을 해도 눈치를 주는 사람이 없다.

물론 해양레포츠는 기본이다.

윈드서핑,카누,스노클링 등을 즐기고 스쿠버다이빙도 배울 수 있다.

리조트의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장비를 빌릴 수 있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속에 들어가면 생김새와 색깔이 천차만별인 열대어들이 반긴다.

수정처럼 맑은 물은 과연 물속에 들어와 있는지 의심케 할 정도다.

섬 근처의 물은 깊지 않아 어린 아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수도 말레에서 몰디브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말레는 몰디브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구경하는 게 보통이다.

걸어서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수산시장과 재래시장에 활기가 넘친다.

갓잡아올린 어른 키만한 참치가 싱싱하고,코코넛과 향 짙은 커리,수제사탕과 바나나,신문지로 말아 피우는 옛 담배도 진열돼 있다.

국립박물관에 가면 옛 술탄왕조의 옥좌와 가마,예복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황금돔이 웅장한 이슬라믹센터,대통령궁도 볼 수 있다.

말레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바다로 나가면 잠수정 투어도 가능하다.

잠수정은 물 속 40m까지 내려가는데 수심이 깊어질수록 종류가 달라지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니모'가 산호초 숲에서 노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자유투어ㆍ몰디브러브, 몰디브 특가상품 선보여

자유투어(02-3455-0008)는 '몰디브 풀문리조트 6일'상품을 만들었다.

에어마카오를 타고 마카오로 가 시내관광을 즐긴다.

비바마카오항공으로 몰디브로 들어간다.

돌아오는 길에 마카오에서 주하이 어온천 선택관광도 즐길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

딜럭스룸 기준 어른 1명당 139만원.

몰디브러브(02-3705-8899)는 '몰디브 포시즌 쿠다후라리조트 5박7일'여름휴가 여행을 안내한다.

7월5·12·19일 세 차례 출발한다.

방콕을 경유해 몰디브로 향한다.

워터방갈로는 7월5·12일 251만원,7월19일 264만원.풀빌라가 있는 비치파빌리온은 7월5·12일 222만원,7월19일 23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