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마감재 문제로 한 재건축아파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설사와 조합측간 갈등에 대해 보도해드렸는데요. 취재결과, 처음부터 건설사와 입주민 사이에 불평등한 계약서가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서민들을 울리는 대기업의 횡포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조합분들, 계약서 미리부터 꼼꼼히 살피셔야겠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왕산 재건축아파트의 계약서 41조. 모든 자금은 건설사 명의로 된 구좌로 들어가고, 그 관리 역시 건설사가 맡는다는 조항이 담겨있습니다. 보통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조합이 건설사에 대해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금을 공동관리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달랐습니다. 이상하게도 모든 자금을 건설사가 관리하도록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주옥 재건축조합 대의원 "모든 계약이 평등계약이 되야함에도, 조합장과 임원들이 현산측과 협조관계에 있었다. 그래서 조합원들이 항의를 할 수 없었고 총회나 회의시 항상 경호라는 목적으로 폭력배를 동원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반응할수 있는 조합원들은 없었습니다." 이 건설사는 실제 공정율보다 123억원의 공사대금을 먼저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불평등한 계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의 집행내역도 계약한대로 매달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주옥 재건축조합 대의원 "현대산업개발 통장으로 들어가는데도 한달에 한번 통보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고 자기네 시스템이 분기별로 돼있다는 이유로 3달에 한번 통보해줬습니다." 현재 조합 측은 이같은 불평등 계약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입주는 불과 9달 남았고, 소송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조합관계자 "공동관리를 하면 돈을 안줄수도 있고 한데 지금은 우리가 돈만 내면 바로 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런게 있어요. 소송을 해놨는데 소송이 바로 끝나요? 거기서 한번 연기하면 3개월 6개월씩 연장이 되는데.." 처음 계약을 할 당시에 이미 견제 수단을 내준채 지금까지 끌려온 셈입니다. 조합관계자 "너무나 몰라서 그랬던거 같아요 그리고 계약을 할��도 변호사가 입회해서 뭔가 모순점이 없나 살폈어야 하는데 너무 모르다 보니까.." "이처럼 모든 돈줄을 건설사가 쥐고 있었기 때문에 마감재 문제로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지만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됐습니다." 건설사 측은 집주인이 될 조합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짱 좋게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계약서가 불평등하게 작성됐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오히려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H'건설사 관계자 "공정이 앞부분에 있어서는 시공사가 더 받아갈수 있어요. 앞으로는 우리가 돈을 늦게 받는데 그럼 늦게 받는거에 대해 연체료 받습니까? 건설회사들이 (분양)초기에 왜 계약금 20% 받습니까? 그럼 20%도 주지말아야죠. 아무것도 안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맘대로 계약서를 만든 이 건설사. 지금에 와서 '법대로'를 외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