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대학시절 교과서보다는 다른 책을 보는 것을 더 좋아했고 암송하는 대부분의 시는 스스로 공부해 머리 속에 담아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그러나 대학시절 36개 과목 중 35개 과목에서 '수(秀)'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원 총리가 중국 인민대학생들과 최근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7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베이징대 지질학원에 다닐 때를 회상하며 "학창시절 책을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절반 정도는 교과서였고 나머지 절반은 문학 등 다른 서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이 기자회견장에서 시를 암송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곤 하는데 시를 얼마나 암송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머리 속에 들어있는 시중 95%는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공부한 것"이라고 답하며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원 총리는 10년이 넘은 점퍼를 입고 다 헤진 신발을 신고 농촌마을 등을 방문하는 소탈한 면모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학생들과도 격의없는 자리를 갖고 대학시절 이야기를 솔직히 나눠 이 같은 면모를 또 한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