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삼성이 양준혁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7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대포 군단' 한화는 그랜드슬램 등 홈런 네 방을 작렬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7년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양준혁이 1점 홈런 2개를 터뜨리고 안지만-권혁-오승환이 효과적으로 이어 던져 2-0, 팀 완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달 27일 현대전 패배부터 이어온 7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하위에서 6위로 두 계단 도약했다.

삼성 3번 타자 양준혁은 1회 선제 솔로 아치와 9회 쐐기 1점 포로 시즌 9호를 기록, 이날 대포를 가동한 김태균(한화)과 홈런 더비 공동 선두가 됐다.

삼성은 선발 안지만의 4이닝 무실점에 이어 황금 계투조인 권혁-오승환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오승환은 8회 1사 1, 2루에서 등판, 4일 경기 때 뼈아픈 동점 홈런을 때렸던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요리하고 보름 만에 세이브를 추가, 시즌 7세이브가 됐다.

한화는 백재호의 만루포 등 홈런 네 방으로 KIA를 13-5로 제압, 6연승으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백제호의 만루 홈런은 시즌 4호로 통산 448호. 전날 2홈런을 기록했던 김태균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해 시즌 9호로 양준혁과 홈런더비 공동 1위가 됐다.

서울 라이벌 대결이 펼쳐진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LG를 8-2로 꺾으며 주말 3연전을 쓸어담아 4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수원구장에서는 현대가 장단 11안타를 집중시켜 SK를 7-3으로 눌렀다.

●사직(삼성 2-0 롯데)

삼성 양준혁이 대포 두 방으로 롯데 마운드를 울렸다.

양준혁은 1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최향남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1-0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9회 양준혁의 홈런 방망이가 또 한번 불을 뿜었다.

양준혁은 9회 2사 후 강영식으로부터 우중월 1점 홈런을 뽑아내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반면 미국프로야구에서 돌아온 롯데 선발 최향남은 식중독 후유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열흘 만의 복귀전에서 8이닝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침묵해 시즌 3패째를 안았다.

●수원(현대 7-3 SK)

현대 김동수가 세월을 잊은 맹타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SK는 1회 박재상의 솔로 아치로 먼저 1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호준의 좌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는 39세의 최고령 타자 김동수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동수는 1-2로 추격한 2회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려 전세를 3-2로 뒤집은 뒤 4회 1사 3루에서도 중전안타로 3루 주자 정성훈을 불러들여 4-2를 만들었다.

현대는 4-3으로 쫓긴 8회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주자 싹쓸이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두산 8-2 LG)

두산의 방망이가 2회 시원하게 폭발했다.

2회 김동주의 좌전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두산은 최준석의 연속 안타에 이은 홍성흔의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이대수와 윤재국, 안경현, 김동주의 연속 적시타 등 타자일순하며 2회에만 7개의 안타를 몰아쳐 6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LG에 1점을 내준 7회 안경현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확정지었다.

LG는 9회 정의윤의 솔로 홈런으로 1점 만회에 그쳤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6이닝 6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한화 13-5 KIA)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

전날 KIA에 15-3 대승을 거뒀던 한화는 3회 용병 제이콥 크루즈의 투런 아치로 기선을 잡은 뒤 4회 KIA 김상훈의 2타점 적시타에 2-2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는 5회 이범호의 1타점 적시타로 3-2로 다시 앞선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백재호가 선발 이대진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통쾌한 그랜드슬램(비거리 115m)을 날렸다.

한화는 이어 김민재의 2점 홈런과 9회 터진 김태균의 3점 홈런 등으로 KIA 마운드를 녹다운시켰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