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좌우 노선 대결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6일 끝났다.

4일 선거운동이 끝나기 직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친(親)시장을 표방한 우파 여당 후보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52)는 55%의 지지도를 기록,45%에 그친 좌파 사회당 후보인 세골렌 루아얄(53)을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TNS-소프레스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사르코지가 54.5% 대 45.5%로 루아얄을 9%포인트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르코지 후보가 줄곧 우세를 보인 것은 선거의 최대 이슈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르코지는 "프랑스가 저(低)성장 고(高)실업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경제개혁이 필요하다"며 노동시장의 유연성 회복,주 35시간 근무제 개편,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인하 등의 성장 위주 공약을 내걸었다.

사르코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경찰이 바빠지고 있다.

경찰은 교외지역 이민계 저소득층으로부터 강한 반감을 사고 있는 사르코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집단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2005년 발생한 파리 소요 사태의 재판을 막기 위해 파리와 근교에 30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루아얄 후보는 "여론조사 수치는 실제 투표 결과와는 다를 것"이라며 선거 당일까지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의 지지자들은 일곱 차례의 지난 대선 중 1차투표 승자가 최종 결선에서도 이긴 횟수는 네 차례에 불과하다며 막판 반전을 기대했다.

루아얄 후보는 "더 공정해지면 프랑스는 더 강해질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주 35시간 근무제 확산 등의 복지 위주 공약을 제시했었다.

루아얄 후보는 특히 "사르코지가 당선되면 파리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사르코지 후보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같은 신보수주의적인 이념으로 프랑스를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선거 결과는 투표가 종료되는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일 오전 3시) 출구 조사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