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쉼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한 미국 등 해외 증시의 랠리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

다음 주도 특별히 부각되는 악재가 없어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누적된 상승 부담으로 인해 주가지수의 움직임은 둔화되는 가운데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유가증권시장 =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조정 우려 속에서도 신고가 행진을 지속, 처음으로 1,560고지마저 점령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22포인트(1.63%) 오른 1,567.74로 한 주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주 후반 외국인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기가스, 화학, 운수장비, 보험 등의 업종이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노동절 연휴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휴장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증시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오랜 상승에 따른 조정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특별히 부각되는 악재가 없어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누적된 상승 부담으로 주가지수의 상승 탄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대신 실적 위주의 종목 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음 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금리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 오랜 휴식을 끝내고 8일부터 재개되는 중국 증시가 다시 증시의 핵심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다음 주 증시는 중국 증시의 방향성과 FOMC 회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일부 이익실현 매물을 유도하면서 주 초반 시세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점차 강화되는 경기회복 모멘텀으로 인해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순환매가 조정 없는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누적된 상승 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소 짧은 호흡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 =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의 신고가 행진과 더불어 700 고지에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92포인트(2.65%) 상승한 693.44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랠리에 힘입어 일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앞서 2주일 정도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당초 5월부터 도입된 미수동결계좌제도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실제적인 시장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다음 주 코스닥지수는 700선 돌파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완만한 조정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재상승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음 주 코스닥지수의 700선 돌파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만 심리적인 부담으로 인해 일거에 돌파하기보다는 돌파와 안착을 위한 매매 공방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수동결계좌 도입과 중국 증시 공백으로 야기된 관망심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다음 주 700선 탈환을 위한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실적 시즌 막바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비우량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인한 증시 영향 등 주변 여건에 대한 관심과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